[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4% 성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0.8~0.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기보다 0.8%, 전년 동기보다 0.9% 각각 높은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1.6%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는다면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 대 경제성장률에 복귀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부 추경 집행으로 건설 투자가 늘어났고,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호조세와 설비 투자 증가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서비스 등 민간소비와 전기·가스,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전기보다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나 2.3% 성장했고, 건물건설이 증가하면서 건설투자 역시 1.5%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산업용 전기기기,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등 호조세에 힘입어 6.1% 늘어났고, 수입은 화학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성장추이를 살펴보면, 제조업(2.7%)과 건설업(1.3%)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서비스업(0.9%)도 증가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농림어업의 경우 채소류와 육우 등 생산이 줄어 6.5% 줄어들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3.5%)은 전력판매량이 늘어나 전기에 이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5%, 순수출이 0.9%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이 사실상 확실해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상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확인되는 시점에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제시한 조건은 물가상승률이 2% 대 수렴, 잠재성장률 2.8%~2.9% 수준 회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