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서도 '사내 성폭행' 논란
현대카드서도 '사내 성폭행' 논란
  • 오세진 기자
  • 승인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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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 "성폭행 당했다" 주장
사직서 제출했지만 센터장 "남녀사이 일" 반려
현대카드 측 "개인 간 애정문제…무혐의 처분"

[팍스경제TV 오세진 기자]

사내 성추문이 또 터졌다.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카드다. 

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작성자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쓴다'는 제목의 글에는 "지난 4월 현대카드와 위촉계약을 맺은지 한달 만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회식 후 남자 동료 B씨와 팀장 C씨의 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 집들이를 겸한 회식이 A씨 집에서 이어졌다. A씨는 "차를 탔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망 가고, 저와 B씨, C씨만 남게 됐다"며 "겁이 나서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지만, B씨와 C씨가 시끄럽게 문을 두드려 열어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술을 더 마시다가 A씨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그 사이 B씨는 집으로 돌아갔고, A씨는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로 갔다가 침대에 누웠는데 누군가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후 옷이 벗겨졌고 움직일 힘 조차 없어 그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 그날 저녁 회사 동료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B와 C를 만났다. 하지만 B씨와 C씨는 '일부러 불을 끄고 갔다'는 등 농담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후 수치심과 괴로움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관리자로부터 번번이 거절 당해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리자인 센터장은 "돈 필요할 텐데 여기 그만두면 다른 직장 구할 수 있겠냐"며 사직서를 반려했다. 

이후 다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센터장은 "서로 실수한 걸로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며 사직서를 찢어버렸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인사이동을 요청해도 '남녀사이 애정의 일'이란 답변만 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재 경찰조사는 끝났고,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데 최종판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눈 앞이 깜깜하다"며 "회사가 퇴사처리도 해주지 않아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사이 C씨는 여전히 일 잘하고 돈도 잘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 측은 성폭행이 아닌 개인 간의 '애정행각' 문제라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둘 사이의 사적인 애정행각 문제로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났고, 오히려 A씨가 무고죄로 역(逆)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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