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논란 '일파만파' 피해女 “회유, 사건 은폐”주장
한샘 성폭행 논란 '일파만파' 피해女 “회유, 사건 은폐”주장
  • 오세진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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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직원 "회사 꾸준히 회유, 사건 은폐 시도" 주장, 재고발할 듯
'부실 수사', '한샘 측 공식 사과' 요구 여론 확대
온라인에서 한샘 불매 운동 조짐도 보여

[팍스경제TV 오세진 기자]

[앵커]

인테리어 가구 업체 한샘이 직장 내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 접해 보셨을 텐데요.

한샘 측이 피해 여직원을 회유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피해 여성은 검찰 고발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기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기자]

네. 서초구 한샘 본사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먼저, 사건 경위부터 설명해 주시죠.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네. 한샘의 사내 성추문이 드러난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신입 여직원 A씨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해 초 남자 직원 세 명에게

각각 화장실 몰카와 성폭행,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적어서 올린 겁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1월 이들 가운데 두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두 달 뒤,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직원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증거 불충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A씨가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로 파장이 커지자,

한샘은 지난 4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한샘 측은 몰카 가해자와 성추행 가해자는 해고했고,

성폭행 혐의를 받는 직원은 3개월 정직 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습니다.

 

[앵커]

네. 한샘도 징계를 내리고 나름 절차를 밟은 것 같은데, 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샘 대응과 수사 기관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피해 여직원 A씨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회사 측이 성폭행 혐의를 받던 남자 직원을 두둔하며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가해자가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런 거다’, 여직원이 ‘수습 기간이니 수습 해지 시키면 문제될 게 없다’는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다음 아고라에는 수사기관을 비판하며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재까지 만 천명 이상이 서명했는데요.

 

한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도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한샘 제품 방송 시간을 미루거나,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도 반박 글을 올려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는데, 그 내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스로 ‘한샘 논란의 교육 담당자’라고 밝힌 글이 올라왔는데요.

‘교육을 하며 호감을 갖고 서로 많은 문자를 주고 받았다’며 주고 받은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A씨에게 고백을 한 뒤,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변호사를 통해 바로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A씨는 상사 문자에 어쩔 수 없이 답을 했던 거라며

남성이 관계를 갖은 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대했다고 했습니다.

사건 당시 미숙한 대처 때문에 남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여성은 다시 검찰에 고소할 의지를 내비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가는 양상인데, 한샘은 최양하 회장까지 나섰다고요?

현재 회사 측 대응은 어떻게 진행 중입니까?

[기자]

최양하 회장은 4일 밤 전 직원에 사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직원을 잘 챙기지 못해 뼈 아프다’면서도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상 파악을 해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한샘 관계자는 팍스경제TV와의 통화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먼저 세우고,

여직원의 검찰 고발 등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회견 일정도 고려 중입니다.

한편 해당 여직원은 두 달간 유급 휴가를 마치고, 지난주 업무에 복귀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 오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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