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상품' 내놓는 보험社...걷기 운동하면 보험료 할인해준다
'헬스케어 상품' 내놓는 보험社...걷기 운동하면 보험료 할인해준다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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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 AIA생명, 걸음 수 측정해 목표 달성하면 월 보험료 10% 할인
- ING생명,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 달성시 50만원 지급
- "규제 장벽이 해결돼야 헬스케어 상품 활성화도 가능할 것"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보험업계는 보험 계약자가 ‘건강’과 ‘보험료 할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헬스케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 및 성과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헬스케어 상품의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 출시 배경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을 꼽을 수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에 대환 관심이 커진 반면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을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는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해 보험 계약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유도한다.

AIA생명에 따르면 오늘(1일)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건강즌진형 보험상품 개발ㆍ판매 가이드라인’에 따른 최초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이 상품은 ‘걷기’를 평가 지표로 삼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바이탈리티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해야 한다. 보험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월 보험료 10%를 할인받는데, 하루 7500보를 걸으면 50포인트, 1만2500보를 걸으면 100포인트가 적립된다.

변창우 AIA생명 마케팅본부장은 "업계 최초로 출시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인 만큼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며, 고객들의 건강을 위한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NG생명 역시 '국민체력100' 인증제와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4월 1일자로 출시한다.  이 상품은 고객의 건강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가입고객이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체력인증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대국민 스포츠복지 사업인 ‘국민체력100’ 인증제와 연계했다. 만 13세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민체력100’은 근력·근지구력·유연성 등 체력상태를 측정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인증등급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상품가입 후 고객이 1년 내에 ‘국민체력100’ 인증센터를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월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ING생명의 걷기운동앱인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 간 ‘일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해 월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준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업계 미래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해외 주요국에서 활성화되는 추세다. 일본 AXA JAPAN은 보험사가 모바일앱과 연동해 계약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면서 목표 달성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중안보험 역시 혈당수치 등을 인정수준 이하로 관리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규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행위는 의료인만 할 수 있는데 헬스케어 서비스는 일부 의료행위를 포함하고 있어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의 건강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의료행위로 해석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규제 장벽이 해결돼야 헬스케어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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