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상담하고, 모바일로 보험금 청구...신기술 찾는 보험사들
AI가 상담하고, 모바일로 보험금 청구...신기술 찾는 보험사들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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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과 기술 합성어 '인슈어테크' 등장
- 보험상품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결합
- 하나생명 '모바일 창구'로 간편히 보험 업무 처리
- DB손해보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
- ING생명, 단순업무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
-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보험업계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가 등장한 배경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 산업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보험사들은 수익창출뿐 아니라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고객상담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AI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AI를 활용한 ‘챗봇(Chatbot)’ 상담서비스는 그 예다. 챗봇은 채팅과 로봇의 합성어다. 상담업무에 AI를 투입함으로써 간단한 문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8월 ‘모바일 창구’를 내걸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편하게 보험 계약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창구에서는 본인계약 조회와 보험계약대출 신청, 보험금 청구도 가능하다. 100만 원 이하의 사고보험금은 방문이나 서류 없이 모바일 창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SK텔레콤과 함께 ‘UBI자동차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가입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SK텔레콤 T맵으로 차량 운행 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등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한다. 이 상품은 매월 2만5000건 이상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22만 건이 판매됐다.

한편, ING생명은 이달부터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이하 RPA, Robotic P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처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크게 올렸다. RPA는 규칙 기반의 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기술이다. RPA는 △신계약 △고객관리 △보험 상품 관리 △사후 관리 등 33개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회사 직원은 단순 업무가 아닌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인슈어테크는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같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나 빅데이터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도 보험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인슈어테크와 관련된 제도에 대한 검토를 거쳐 규제 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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