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2.4조원 증가...주택 매매거래 감소 영향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4월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타대출은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8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은행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인 4조3000억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또한 지난해 4월 4조7000억원보다도 4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 완화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2015년~2016년 4월 평균인 6조8000억원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2010년~2014년 4월 평균인 2조2000억원 증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기타대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로 보면 지난해 11월 3조7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3월(1조5000억원)에 비해서 1조2000억원이나 확대됐다. 2017년 4월(7000억원)과 2016년 4월(1조300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상가·오피스텔 등),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을 말한다. 여기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은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월에 재건축 아파트 이주, 신규아파트 분양 및 입주, 봄 이사철이 겹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을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4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달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00호로 3월(1만4000호)보다 감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풍선효과'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주담대가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옮겨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아예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4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