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상시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 살필 것"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상시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 살필 것"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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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제21차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물가보다는 소비와 투자, 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본다”고 밝혔다.

재21차 '아세안(ASEAN) + 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이 총재는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1% 초중반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비 급등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려면 수요가 뒷받침해야 한다"며 "수요측 압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국 비용쪽 압력을 업주가 부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지지부진한 최근 고용 시장 상황에 대해 "획기적인 방안은 없다"며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 정부라고 내세운다고 해도) 1년 안에 성과가 나겠느냐"며 "일관되게 꾸준히 고용시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도 고용에는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며 "3차 산업혁명도 고용 창출에 이익이 될지 물음표인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아마존' 거래 등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국내외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아마존 효과'에 대해서도 "물류혁신으로 고용 안정성이 저해되는 점 등에서 거시경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 목표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외에 고용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주요 정책수단인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안정에 고용까지 포함하면 목적 간에 상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 조성에서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통일에 여러 시나리오가 있고 그에 따라 중앙은행의 역할, 외환 관련 연구를 많이 해왔다"면서도 "당장 북한연구실 조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성페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개성공단 가동이 전제조건"이라며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차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에 대해선 "다양성 측면에서 인선이 괜찮다고 본다"며 "임 본부장은 20여 년간 이코노미스트를 하며 경제 현장을 분석·예측하고 시장 새일도 잘 아는 등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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