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진퇴양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경영권 위협 요인 셋
[출연] ‘진퇴양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경영권 위협 요인 셋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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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엘리엇’ KCGI, 한진칼 2대 주주 등극
전문가 “한진칼 신규이사 표대결 시도할 듯"
조양호 회장, 26일 횡령‧배임 혐의 ‘첫 재판’
국토부 ‘항공사업법 개정’ 추진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한국판 엘리엇’ KCGI가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CGI는 오늘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장악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 이사진 교체 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새미 기자와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우선 그레이스홀딩스, 그러니까 KCGI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국판 엘리엇'으로 불리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만든 투자목적 회사입니다.

지난 16일 한진칼의 주식 532만266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해 이슈가 됐는데요. 

이에 따라 KCGI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한진칼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 겁니다.

KCGI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로 평가받는 강성부 대표가 지난 8월 설립했습니다.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2016년엔 LK파트너스를 이끌던 요진건설의 지분 45%를 550억원에 사들여 2대 주주에 오른 뒤, 2년 반 만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긴 바 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KCGI는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한진칼 주요 주주로 경영활동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KCGI는 왜 한진칼을 대상으로 삼은 걸까요?

(기자) 

네, 한진칼의 지배구조와 연관이 있습니다.

현재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지분 승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이 28.95%로 30%를 넘지 않아 경영권이 굳건하진 않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칼의 17.8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그 뒤로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2.31%,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2.3%,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 등의 수준입니다.

강 대표는 아직까지 한진칼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 않아 이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업계는 이번 이슈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한진칼의 이사회 구성원 교체를 통한 경영권 참여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내년 3월에는 이사회 7명 중 3명과 감사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는데요.

때문에 내년 3월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송치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장기적으로 회사에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신규이사를 선임해서 회사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게 사실은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3명의 이사(사내이사 1명‧사외이사 2명)가 3월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그것까지 분명히 노리고 들어온 게 아닐까….

(앵커) 마지막으로 한진칼의 전망을 살펴주시죠. 

(기자) 

현재 조양호 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한진그룹은 '땅콩회항'과 '물벼락 갑질' 등 일탈 행위로 사회적 비판과 뭇매를 맞았는데요.

조양호 회장은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오는 2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항공사업법 개정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항공사 임원이 3년 이상 실형을 선고받지 않으면 경영권 유지가 가능했으나 법 개정이 이뤄지면 벌금형 만으로 2년간 임원자격 정지 등 경영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새미 기자와 한진그룹 경영권 이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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