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부익부 빈익빈’ 심각…한진중공업 자회사 ‘기업회생’ 신청
[출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부익부 빈익빈’ 심각…한진중공업 자회사 ‘기업회생’ 신청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9.01.09
  • 수정 2019.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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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중국 제치고 7년만 ‘1위 탈환’
대형‧중형 조선사간 ‘부익부 빈익빈’ 심화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신청
중형조선사 ‘RG’ 발급 필수…“하늘에 별따기”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한국 조선업이 7년 만에 세계 수주량 1위를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조선 업계 양극화 심화라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이른바 ‘빅3’ 업체는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형 조선사들은 고사 직전인데요. 이 가운데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수비크조선소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새미 기자와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우선 국내 조선업 현황부터 살펴보죠. 오랜 시간 불황이 이어졌었는데 회복세로 돌아섰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4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2018년 글로벌 수주물량의 약 44%에 달하는 1263만CGT(263척)를 수주했습니다. 

1위 탈환에는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선 위주의 집중 수주가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LNG운반선의 경우 대형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전체 발주량 중 96.4%를 수주하며 시장을 독식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물량의 약 절반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고, 특히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업계의 단독 무대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마냥 기뻐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이에 따른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내 조선사는 크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와  한진·STX·성동·대한·SPP·대선·한국야나세·연수·마스텍 등 10개 중형조선사로 구성됩니다. 

지난 달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빅3는 200억 달러에 가까운 실적을 냈습니다.

그런데 중형 조선사는 전체 수주를 합해도 전체 수주 규모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8억 달러 선에 머물렀습니다. 

수주량으로 봐도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중형 조선사가 수주한 전체 선박은 총 18척이 전부인데요. 평균 한 업체가 두 척도 팔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컨테이너선 17척, 탱커와 액화석유가스(LPG)선 각각 10척, 액화천연가스(LNG)선 9척 등 총 46척을 수주했습니다. 

(앵커) 정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이렇다 보니까 중견 조선사 가운데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려는 곳까지 발생했다고요?

(기자)

예.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겁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대형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수비크조선소를 건설했습니다. 수비크조선소에서는 초대형유조선(VLCC)과 컨테이너선을 그리고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군함 등을 건조하며 이원화 한 겁니다. 

수비크조선소는 2008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후 100여 척을 건조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가격은 물론 기술 경쟁력에서 중국 조선소에 뒤처지며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파로 한진중공업 재무구조 역시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조선소 건설비용으로 6400억원을 투자했고, 또 운영비용 등으로 47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총 2조원 이상을 투입했기 때문입니다.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특별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수비크조선소는 필리핀에 설립된 별도 법인이어서 대금을 한진중공업이 지급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상담 센터에선 협력업체들의 피해 규모와 애로점을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한 만큼 업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봐야 할 때인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선수금환급보증' RG의 미발급을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사 보증을 말합니다.

자본력이 약한 중형 조선사가 선박 계약을 따내려면 반드시 RG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형 조선사들이 RG 발급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라는 지적입니다. 

실제 한 중형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7건 수주 계약을 이뤄냈지만 RG 미발급으로 취소된 바 있다."며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며 은행들이 RG 발급을 더욱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빅3 중심의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진단을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영훈 / 경남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
(RG를) 중소형 조선소가 받기 어려워서 사실은 수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다음이 진행이 안 돼서 문제가 되고 있고요 양극화는 빅3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 영향은 결국에는 대형 조선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산업전반에 대한 구조적인 부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기자) 결국 단기적으로는 현재 중소 조선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불균형 해소에 대한 해법 마련도 필요한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 정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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