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로 대성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 수요 폭증으로 지난 2일부터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출범할 때만 해도, 대주주가 증자만 하면 문제없단 반응이었는데, 뭔가 한걸음 물러나는 듯한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보죠. 장가희 기자.
(기자)
네 카카오뱅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 이용객 폭주, 여전한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기준 신규 고객수 15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중 예적금은 6530억원, 대출은 49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대출 여력을 감당할 수 있냐는 겁니다.
앞서 언급하셨듯이,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부터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줄였습니다.
출범 당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증자를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를 원하지만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었죠.
(앵커)
카카오뱅크의 지분 대주주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온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증자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투에서 2000-3000억원 수준의 수혈은 가능할지 몰라도 큰 폭의 유동성 지원은 어려울 듯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슷한 예로 카카오뱅크와 경쟁관계인 케이뱅크도 증자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자를 하지 못하면 자금부족으로 대출도 안되는데요.
케이뱅크는 이미 출범 세 달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인 K대출 중단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한번 물어보죠. 만약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한국투자금융이 증자에 나선다면, 카카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것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 없지는 않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 58%를 가진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입니다.
그런데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사에 은행은 없습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며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가 되길 원해 왔었죠.
그 얘기는 문재인 정부에서 은산분리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카카오뱅크에서 한투의 절대적 입지는 계속 유지될 것이 유력시 됩니다.
(앵커)
사실, 네이버와 양대산맥인 포털기업 카카오가 들어가 있어서 간판도, 카카오뱅크잖아요.
그 얘기는 은산분리 법령이 바뀔 경우, 카카오가 대주주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돈을 더 넣을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현행 은행법상으로 보자면, 카카오같은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밖에 갖지 못하고, 의결권은 4%에 불과합니다.
과거,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산업자본이 은행돈을 끌어다 마구 쓰는 걸 막기 위해 관련 법이 제정되었는데요.
지금 시점에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은산분리 완화는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정권을 잡은 상황에서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금융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산업적인 측면에서 고려가 가능 한거죠.
이렇게 될 경우, 그러니까, 은산분리가 완화된다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유 지분을 급격히 줄여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자회사가 아닌 회사에 대한 보유 지분을 5%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직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되지 않아 한투가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순식간에 카카오와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점,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에서 팍스경제TV 장가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