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5천억원 유상증자 '대출확대'...케이뱅크 대응은?
카카오뱅크, 5천억원 유상증자 '대출확대'...케이뱅크 대응은?
  • 오진석
  • 승인 2017.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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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주주들이 어제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했습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자기자본 규모는 기존 3천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자본금을 늘려도 문제점은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시장상황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자본을 늘렸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한국금융지주 등 주주들이 어제 자본을 5천억원 납입했습니다. 오늘부터 효력이 발휘되고 자본금이 3천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 증자 효과는 어떤 측면이 있습니까?

(기자) 대출 여력이 늘어나 영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늘어나는 대출 속도를 예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리스크가 커진 바 있습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한 달 만에 1조4090억원의 대출이 집행되는 등 대출이 몰리면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자본금 확충에도 문제점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먼저 깡통계좌가 많다는 건데 이건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요. 카카오뱅크의 '잔액 0원 계좌'는 전체의 67.2%, 케이뱅크도 미사용계좌가 전체의 27.3%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출범한지 불과 한 달여 밖에 안됐고요.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비용도 들지 않고요. 또 ‘0원 계좌’ 고객들은 언제든 ‘활동 고객’으로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출범 한달만에 벌써 가입 고객을 '유령 고객'으로 볼 이유는 없죠.

진짜 문제점은 자본 확충에도 여전히 건전성 문제가 남는다는 건데요. 카카오뱅크는 출범 일주일 만에 마이너스대출 한도를 조정했죠. 몰려드는 대출 수요 탓에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실제 마이너스통장의 대출승인 잔액은 지난 8월3일 기준 1조원을 웃돌며 수신 잔액의 2배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출범과 동시에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요. 대출에만 몰릴 경우 언제든 다시 자본문제가 불거질수 있겠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카카오뱅크가 한 다른 선택은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고신용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고요. 신용 1~2등급에 적용하는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 금리는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3.28%로 시중은행보다 훨씬 쌉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신용 고객들은 인터넷은행 수익성에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금융권은 예금 이자는 높고 대출 이자는 낮아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예·적금 이자는 2%대로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습니다.

 

(앵커) 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출범 초기 인터넷은행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대 과제인데 은산분리 규제 때문에 자본확충이 쉽지 않습니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10%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카카오뱅크에게는 걸림돌입니다.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고요. 2대 주주가 카카오입니다. 은산 규제 때문에 카카오의 신규 투자에 제한이 있고 당연히 규모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증자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자) 케이뱅크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달 27일경에 주금이 납입될 예정입니다. 이마저도 주주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산분리법에 따라 대주주인 KT나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케이뱅크 주주들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5~8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이 할당량 인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주사가 이사회 의결대로 증자에 참여하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KT 보유 케이뱅크 지분은 현재 보통주 기준 8%로, 은산분리 규정상 아직 인수할 수 있는 2%가 남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맞수이자 후발주자인데 케이뱅크 입장에선 다른 전략이 있을까요

(기자) 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후발주자 카카오뱅크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상황이었는데요.

일단 케이뱅크는 증자가 완료되면 건정성 때문에 전달 중단됐던 직장인K 등 신용대출을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또 직장인 K 대출에 포함됐던 마이너스 통장을 별도 상품으로 분리해 30∼40 대 직장인들을 공략할예정입니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주주사인 한화생명을 포함한 보험사 9곳과 함께 방카슈랑스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터넷전문은행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많고 정부도 제3의 인터넷은행을 내놓겠다고 밝혔죠?

(기자)  네 가장 많이 바뀐게 수수료와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금리는 올린 상품을 내놓으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죠.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가 송금 수수료를 5천원으로 책정하니까, 신한은행이 1만 5천원에서 5천원으로 내렸습니다. 국민은행은 ATM에서 보내면 아시아 15개 국가 송금 수수료를 1천원으로 내렸습니다. 각종 예금, 적금, 대출 금리도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조정을 한 상품들이 쏟아졌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업권에 메기 역할을 하는 인터넷은행을 한개 더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했지만 은산분리 규제를 풀지 못하면 인터넷은행의 발전 속도는 더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에서 국회 보이콧을 발표했는데 서민을 위한 정책을 위한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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