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비트코인 채굴 위해 1억달러 기금 조성
러시아 정부, 비트코인 채굴 위해 1억달러 기금 조성
  • 김가현 기자
  • 승인 2017.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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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상화폐 채굴에 ‘초과 전력’ 투입 시사
‘저출력 위성 칩' 개발에 자금 투자

[팍스경제TV 김가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터넷 자문관이 가상화폐 공개(Initial Coin Offering, ICO)를 통해 1억달러에 달하는 기금 모집에 나섰다. 현재 중국이 가상화폐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러시아 사업가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도전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푸틴의 인터넷 자문관 드미트리 마리니체프(Dmitry Marinichev)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전력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성의 부품으로 쓰이는 러시아산 반도체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니체프는 또 “러시아는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30%를 점할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ICO과정에서 조성된 1억달러를 채굴 기계를 만드는데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관되게 가상화폐를 지지해온 드미트리 러시아 인터넷 옴부즈만. 출처 | BitsMedia
가상화폐를 지지해온 드미트리 마리니체프
러시아 인터넷 자문관. 출처 | BitsMedia

비트코인을 효율적으로 채굴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적게 쓰는 칩이 내장된 PC가 유리하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은 중국의 채굴자와 다른 나라의 채굴자를 연결해주는 공간, ‘앤트풀(Antpool)’까지 갖추고 있다.

러시아에 위치한 비트메인의 라이벌 회사 ‘비트퓨리(Bitfury)’는 가상화폐 채굴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조지아와 아이슬란드에서 대규모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시장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채굴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는 20기가와츠의 초과 전력을 보유 중이며, 일반 사용자들은 1킬로와트시 당 1.3센트의 전기료를 내면 된다. 이는 중국의 전기료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비트퓨리는 러시아 가정에 비트퓨리 칩을 내장한 채굴 컴퓨터를 비치해 가상화폐를 채굴할 계획이다. 중국 비트메인에 대항하기 위한 러시아의 실질적인 무기가 바로 ‘값싼 전기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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