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암호화폐 거래 가상계좌로 22억 챙겨
은행, 암호화폐 거래 가상계좌로 22억 챙겨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사실상 투자자가 은행 수수료 부담
지난해 IBK기업은행 수수료 수입 가장 많아
국회 정무위, 오늘 암호화폐 대책 정부 현안 보고
세계적 인물들, 암호화폐 ‘우려’ 혹은 ‘환영’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계좌를 거래소에 제공해 수수료만 20억원 넘게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장가희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장기자, 은행들이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얻는 수익이 상당하군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을 보면, 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익이 22억21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6년 6100만원 대비 36배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6개 은행 암호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322억원에서 2조670억원으로 64배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수수료 수입은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은행에 낸 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거래소부터 입금 건당 200~300원 가량 수수료를 받는데요. 투자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거래소에 더 비싼 수수료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은 투자자가 은행 수수료를 부담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국내 한 대형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즉 10만원을 출금하든 1000만원을 출금하든 수수료 1000원을 내고, 10만원을 두 번 출금하면 2000원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투자자에게 가상계좌 수수료를 받고도 남는 셈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이중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수수료를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제공했는데요.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7500만원을 거뒀습니다.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내준 NH농협은행 수수료 수입도 6억5400만원에 달했습니다.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은 6억2100만원을 챙겼습니다.

KB국민은행 수수료 수입은1억5100만원, 산업은행이 6100만원, 우리은행은 59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대책에 따라 신규 발급,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국회 정무위가 암호화폐 관련 정부 현안 보고를 받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늘 암호화폐 투기 근절대책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습니다. 정무위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감원장으로부터 암호화폐 대책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 받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두고 법무부와 유관 부처 사이에 말이 달라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는데요. 관련해서 대응 방안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더불어, 국민의당은 암호화폐 토론회를 가지죠.

(기자)

네 오늘 국민의당 정책위원회와 김관영, 채이배, 신용현 의원은 '가상화폐 열풍, 정부대책의 한계와 올바른 대응방안-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분리대응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컨트롤타워 및 대책 마련 시 민간참여가 부재한 점을 들어 현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어제 "암호화폐 규제 문제점을 분석하고 P2P경제 시스템의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 관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해외 상황도 나눠보죠. 미 재무부 차관이 암호화폐는 '위협'이라는 언급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진화하는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마켓워치가 어제 보도했습니다. 시걸 맨델커 재무부 차관은 이날 상원 은행 위원회 증언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가 불법적으로 사용 될 것을 우려한다"고 언급했고요. 미국은 자국 암호화폐 감독에 적절한 규제를 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는 소수만 비슷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우려 했습니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데니스 가트먼 가트먼레터 발행자는 "비트코인은 도박꾼의 몽상일 뿐이며 나쁜 결말을 맺을 것이다"고 했구요. 데이비드 스톡먼 전 백악관 예산국장은 "암호화폐,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암호화폐를 위협, 또는 사기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적지 않죠.

(기자)

네 맞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해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기존 은행을 대신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휘발성과 위험성이 높아 확장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고, 기술적인 부분들이 해결되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과거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언급한 점에 후회한다고 했는데요. 당시 그는 통화가 허공에서 만들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젠가 폐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다이먼 회장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한 것을 후회한다"며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은 현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