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앱 이용자 200만명 육박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앱 이용자 200만명 육박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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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앱 사용자 수 가장 많아
투자자 해외 이전, '김치 프리미엄' 손해
베트남, 설 세뱃돈 비트코인 기념주화 발행
일본, 암호화폐 열기로 채굴 사기 기승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최근 암호화폐 열기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암호화폐를 접하는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장가희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장기자. 암호화폐 앱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10주 사이에 14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최근 11주간 전국 2만3000여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습니다.

이는 앱마다 사용자 수를 더한 게 아닌 앱들간 중복되는 사용자는 제외하고, 암호화폐 관련 국내 앱을 하나 이상 쓰는 사용자 수를 집계한 겁니다. 아이폰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어 사용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앱 별로 짚어보면, 대형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사용자 수 추정치가 각각 109만명, 128만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제공 및 커뮤니티 앱 중에서는 코인마스터가 18만명, 코인판이 14만명, 코인매니저가 6만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앱의 국내 이용자 수가 지난주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주에 법무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려는 엑소더스 현상이 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 국내 사용자 수는 1주일만에 44%나 증가해 16만명으로 늘었습니다. 바이낸스는 홍콩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체 암호화폐인 바이낸스 코인(BNB)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시 수수료가 낮은 편이고 한국어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이동을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그런데 이 엑소더스 현상. 단순히 바라봐선 안될 것 같아요. 그만큼 투자자들이 우리 당국의 갈지자 행보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이다. 이렇게 풀이할 수 있겠죠? 그렇죠?

(기자)

사실 지난주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거래소 폐쇄 카드를 언급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었죠. 이후 청와대가 무마하고 어제 정부가 한 차례 열기를 식혔는데요. 이처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정부의 규제방침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해외 거래소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해외 송금 방법 등을 문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빗썸과 같은 일부 대형 거래소도 해외에 국가별 거래소 구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거래가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나라에 국내 거래소가 설립되거나 제휴 거래소가 만들어지면 기존 투자자들은 보유 자산을 옮겨 투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입해 코인지갑을 만들어 거래하면 됩니다. 가입절차도 이메일 인증정도만 필요해서 비교적 간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기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로 눈을 돌릴 경우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에는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있어서 국내 가격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한 투자자가 해외거래소에서 이를 팔 때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일부 거래소는 현지 거주자에게만 현금 입출금을 허용해 암호화폐 현금화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또 해외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 베트남에선 설을 앞두고 비트코인 기념주화가 세뱃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에서도 암호화폐 열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베트남의 설을 앞두고 비트코인 기념주화가 세뱃돈용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싼건 아니고 기념주화다보니 우리 돈으로 37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선 설에 부모나 어른들이 '행운의 돈'으로 불리는 빨간 봉투에 현금을 넣어 아이들에게 주는데요. 워낙 비트코인 열풍이 불다보니 이처럼 기념주화 판매가 늘고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웃나라 일본 얘기를 좀 해볼까요. 일본에선 암호화폐 채굴사기가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기자)

네 암호화폐 가치가 올라가다보니, 일본에서 채굴을 둘러싼 사기 피해가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암호화폐와 관련한 피해 상담이 최근 9개월 간 1500건 넘게 접수됐다고 합니다.

이중 눈에 띄는 건 채굴 관련 상담인데요. 자택에서도 간단히 채굴할 수 있다며 '채굴기'로 불리는 고액 기기 또는 앱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채굴 작업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해서 일반인이 채굴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본의 한 대학에선 지난 12월, 30대의 컴퓨터에 채굴 프로그램이 동의 없이 깔려있기도 했구요.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해킹해 채굴 프로그램을 깔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앵커)

일본의 경우는 지난해 4월부터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30%가 일본에서 이뤄지기도 하고요. 2016년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2조800억엔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8조엔을 넘어섰습니다. 암호화폐를 사용해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경우가 늘다보니 이처럼 신종 사기 수법이나 암호화폐를 획득하려는 꼼수도 판을 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채굴 사기도 판을 치고 있지만, 제도권의 관심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일본 주요 은행중 하나죠 미쓰비시 금융그룹이 독자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은행의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소 개설 추진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미쓰비시는 2018년도 중에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미쓰비시가 개발중인 가상통화는 MUFG코인인데요. 미쓰비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MUFG코인을 이용자 간 송금이나 가맹점에서의 쇼핑 대금 지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미쓰비시 산하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은 3월 이 코인을 사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대회를 개최하는 등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기 위해선 금융청 등록작업 등 여전히 장벽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일본은 여러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규제로 억제하는 국가들보다는 훨씬 앞서나가는 모습이군요.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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