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열풍, 지속가능성 있나?
카카오뱅크 열풍, 지속가능성 있나?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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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국내 제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도 앱을 개편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등 움직임이 바빠지는 모습인데요.

하규수 호서대 교수와 함께 카카오뱅크 열풍,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가 20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카카오 뱅크 열풍’ 어느 정도인가요?

(하규수) 네, 카카오뱅크의 열풍이 정말 대단합니다. 
카카오뱅크는 7월27일 영업개시를 시작하였는데, 영업개시 5일 만인 7월 31일에 100만 계좌를 돌파하였고, 영업개시 2주가 채 안 된 13일 만인 8월 8일에 200만 계죄를 돌파하였다고 하니 가히 폭발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2016년 한 해 동안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5만5000개 정도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카카오뱅크의 가입자수는 더욱 놀랍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이냐 하면 카카오뱅크가 13일 만에 가입한 200만명이 가입하였으니 하루에 15만명 이상이 가입한 것입니다.  

카카오뱅크의 하루 가입자 수가 작년 전체 시중은행들의 1년치 비대면계좌 가입자 숫자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하규수) 사실 이용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인터넷거래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하려고 집에 있는 컴퓨터에 등록하는 절차만도 상당히 복잡하여, 저는 몇 개 은행들의 인터넷거래 등록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등록하는 절차를 컴퓨터 인터넷 접속 없이 핸드폰만으로 진행하였는데, 통장개설과 체크카드 신청까지 채 3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카드신청도 편리하였습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 대출신청 절차도 단순하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와 대출금리가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올 4월에 출범한 케이뱅크가 마이너스 대출금리를 최저 2.97%를 제시하였고, 직작인들의 대출금이는 2.67% 정도 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았었는데,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한도가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여서, 신용대출 금액이 상당하고 금리도 최저 2.85%를 제시하여 시중은행들보다 상당히 낮아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중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요?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새로운 경쟁체제가 되었다고 할까요, 아니면 은행산업의 변화의 신호탄으로 봐야 할까요?

(하규수) 시중은행들은 각종 비대면 전용 상품과  수수료 완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자 시중은행들이 잇달아서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는 소식들도 들리고 있습니다. 해외송금 분야를 독점해 오던 시중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에도 돌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송금 수수료가 시중 은행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카카오뱅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근에 높아지는 추세였는데, 카카오뱅크의 영업개시일 이후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하였다고 합니다.

최근에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유사한 서비스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일정 등급 이상 회원이면 별도 증명 없이도 5000만원까지 대출하는 상품을 내놓았다고 하고, 신한은행은 직장인이 비대면으로 최대 1억원을 빌릴 수 있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우리은행도 모바일전문 '위비뱅크'를 통해 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놨았다고 합니다.

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대체적으로 내렸답니다.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3.84%로 전월(3.84%)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일단은 카카오 뱅크가 메기효과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향후 은행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까? 

(하규수) 은행 업무는 은행이용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창구업무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바일로 손쉽게 은행업무 거래가 가능한 카카오뱅킹이 출범함에 따라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은 해방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직장 중의 하나로 반세기 이상을 품미한 은행업 또는 은행원이라는 산업이나 업종이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꺼번에 수백 개의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은행이 생기고, 상당한 인력의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등 은행을 둘러싼 일련의 변화는 은행업의 형태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출현함에 따라서 은행업 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은행간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만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은행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1980년대 90년대에는 증권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큰 전관판이 있는 증권사의 객장을 중심으로 증권거래가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개장하기 전에 객장에 모여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의견교류를 하기도 하고 증권주문을 하기도 했던 소위 증권사의 객장을 중심으로 증권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의 수익구조와 생존이 객장을 중심으로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에 객장에 들려서 증권계좌도 개설하고 증권거래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불과 채 20년이 되지 않아서 증권사의 객장의 전광판이 다 사라지고 증권사 전광판은 이제 전설이 되었고 유물이 되었죠?

카카오뱅크의 출범도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출범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은행업에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은행산업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최대 장점으로 부각하던 마이너스 통장,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바꿨다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규수) 8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조정은 수시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대출 한도와 금리를 수시로 조정하겠다고 밝습니다.

은행법에 따라 설립된 제1금융권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안정성과 예금보장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으며, 중요 변경사항이 있으면 공유하겠다고도 덧붙였는데 이는 서비스 시작 이후 대출 신청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실행 금액 기준 카카오뱅크 예대율은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에서의 현금 인출이 증가한다면 급격한 예대율 불균형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 아마도 추가적인 자금확충 방안 등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예측합니다.

영업을 시작한 지 13일째가 되는 어제 오후 2시 기준 계좌 수는 203만개, 수신액 9960억원, 여신액 7700억원(대출 실행 기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자 수는 141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숫자만 보면 장밋빛입니다만 서비스 지연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신용대출 업무 처리는 고객이 쇄도하면서 원활하지 않고, 전화 상담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한 상담도 이용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 열풍, 과연 계속될까요?

(하규수)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편리함을 포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고객 증가나 이용 추세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전광판으로 상징되는 증권사 지점이 없어지고 인터넷거래와 모바일 증권거래가 일반화 된 증권산업과 마찬가지로 은행업도 변화의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인터넷은행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복잡한 경영적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이는 또다른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광판이 사라졌다고 증권사가 다 없어진 것도 아니고 객장들이 다 없어진 것도 아니듯이 은행들이나 은행업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의 출현은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가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큰 틀에서 인터넷은행들을 활용한 핀테크와 4차 산업혁명에서 금융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이나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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