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네이버·SM-SKT "한류 콘텐츠와 기술의 만남"
YG-네이버·SM-SKT "한류 콘텐츠와 기술의 만남"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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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SM, YG 등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이동통신사, 또는 포털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요.
관련해서 비즈엔터 전중연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3월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 협력,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SKT도 손을 잡았다. 각 회사가 함께 하는 이유는?

전중연) 네이버가 YG와 YG계열에 각각500억, 총 1천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왜 YG에 투자를 했을까요?
YG는 현재 SM과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죠.

“4차산업” 이라는 키워드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고요.

플랫폼 사업자의 특성상, 특히 네이버는 이미 엔터 사업자와 다년간 다양한 협업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미래를 보고 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겠죠.

다른 시각으로 보면 모바일 시대에 네이버를 압박하는 국내 유일의 경쟁모델은 카카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카카오가 작년에 국내 음원 사업의 최강자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한동안 정체됐던 성장판이 열리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로엔의 경우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으로만 인식 하고 있지만, 로엔 안에는 아이유가 소속된 페이브 엔터, 씨스타 등을 보유한 스타쉽 엔터, 그리고 유연석 등을 보유한 킹콩엔터를 포함해 8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상당히 영향이 있는 사업자라고 봐야 되겠죠. 네이버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이버가 경쟁 업체인 카카오에 대응하기 위해 YG와 손을 잡았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SM과 SKT는 어떤가요?

전중연) SM과 SKT의 경우는 또 다른 형태로 상호출자방식을 통해 전략적 제휴 이상의 파트너쉽을 구축했습니다. 3월 네이버가 YG에 투자를 하면서 SM 입장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와의 파트너쉽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요. 로엔을 자회사로 인수한 카카오와 뭘 하기는 애매한 상황이죠. 그래서 모바일에서 여전히 강력하고 네이트와 11번가, 그리고 SK 브로드밴드 등의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이동통신 대표 사업자인 SKT와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추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SKT 입장에서는 “4차산업”을 준비하면서 스타가 참여하는 콘텐츠에 목말라왔는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자이자 막강한 스타 군단을 가진 SM과의 파트너쉽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두 회사 합작으로 어떤 서비스를 내놨나? 또는 내놓을 예정인가.

전중연) 네이버와 YG의 협력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파트너쉽을 발전시켜왔는데 최근 네이버의 대표적인 성장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영상 서비스 ‘V LIVE 서비스’에서 스타의 힘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걸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가 전부가 아니라 네이버 입장에서 글로벌을 지향 해야 하는데, 언어적 장벽이 없는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스타를 활용한 동영상 중심 콘텐츠의 어필이라면 기본적으로 팬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미 해오던 서비스를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 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이미 개인비서를 자임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 등은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기존 영역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로 보고 준비하고 대응 해야 하는 서비스인 것입니다.

SKT와 SM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방송 콘텐츠 측면에서 협업이 가능하고 동영상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품 기획이 가능 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SM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모든 영역을 커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회사입니다. 상호 출자를 통해 서로의 사업에 이미 상당한 연계가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 시장의 모든 분야와 포털 네이트, 쇼핑몰 사업자 11번가 등을 통해 다양한 협업이 기대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달리 ISP 사업자이기도 한 특화된 장점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콘텐츠와 IT대기업의 만남 계속될까. 앞으로의 전망

전중연)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분기(383억원)보다 16% 증가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전년동기(266억원)에 비해서도 68% 늘어난 수치입니다.
 
매출은 4684억원으로 전분기(4438억원)보다 6% 늘었고 전년동기(3765억원)에 비해선 24% 증가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의 실적이 작년 2분기부터 연결 매출에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큰 폭으로 불어났다. 작년 4분기부터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 2분기 성적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7월20일 SBS와 네이버에서 분리한 NHN 엔터(옛 한게임)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SBS의 방대한 동영상 소스를 기반으로 NHN엔터의 기술력을 더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SBS가 150억원, NHN엔터가1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 콘텐츠가 왕 이던 시절이 있기는 했습니다. 미디어 사업자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콘텐츠만 가지고는 평가 받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기술과 유통이 결합되어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환경을 서로가 인지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세상 제일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결국 소비자의 눈과 귀에 띄어야 소비가 가능하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와 IT 기업의 합종연횡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대기업 입장에서 그거 뭐 자회사 하나 만들어서 뚝딱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나 콘텐츠 영역에서는 자본 규모만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 자체가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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