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돌입한 반도체 호황, 현재와 전망은?
'슈퍼 사이클' 돌입한 반도체 호황, 현재와 전망은?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7.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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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원대 우기훈 교수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최근 반도체 시장이 우리 나라 수출 증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5.3%를 차한 최대 수출 품목인데요.

우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 호황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창원대학교 우기훈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앵커) 최근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교수 께서는 실리콘 밸리에 수 년 동안 계셨던 걸로 아는데 업계 현황은 어떠한가요?               

(우기훈) 최근 반도체 산업은 초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 반도체 산업이 장기호황 즉, 수퍼 사이클에 들었다”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경기는 우리나라의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우리로서는 반도체 산업의 동향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죠.  

지난 8월 1일에 발표된 수출 통계에서도 금년 7월까지 472억 달러가 수출됨으로써 전체 수출의 15.3%를 차지하여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수출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죠. 2016년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1% 정도 수출이 줄어 들었으나 올해 들어 49%, 50% 가까이 늘어 났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10월 증가로 반전된 이래 10개월 연속하여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의 이유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수요 확대 등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2017년도 7월 한 달 동안에도 전년 동기 대비 57.8%가 늘어난 79억 달러가 수출됨으로써 수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반도체 호황, 글로벌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기훈) 지난 8월 4일 미국반도체 협회 SIA는 지난 2분기 반도체 매출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은 979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작년도 동기대비 23.7%가 늘어난 것이고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는 약 21%가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반도체 협회 GSR 리포터에 따르면 중국지역에서 금년도 6월까지 약 6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에서 543억 달러가 판매되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6월 매출 증가율은 미주지역이 33.4%로 가장 높게 나타나 미주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적어도 18%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반도체 매출이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작년 상반기까지만 반도체의 공급 과잉 때문에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에 돌입하면서 시장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시장이 호전된 이유는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우기훈) 예, 그렇습니다. 반도체 가격의 등락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정리하자면 2013년 2014년 가격 폭등 2015년에서 2016년 상반기까지 가격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겠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컴퓨터, 스마트폰,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정체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시동은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죠.

그러나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정이 달려졌습니다. 금년 7월말 기준으로 D-램(D-ram)의 평균가격은 3.25달러로 지난해 7월에 1.31달러 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배가 올랐습니다. 낸드의 가격도 14개월 연속 상승하여 1.6배가 올랐죠. 이러한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매출증가로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죠. IoT(사물인터넷)부터 여러 부문에 메모리가 많이 필요하게 된 것도 원인이겠지요?

(우기훈) 네. 맞습니다. 전체적으로는 4차 사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산업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직접적 원인으로는 중국의 스마폰 업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의 생산을 확대한 데다가, 최근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을 구동시키기 위한 고용량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죠.

반면에 공급의 확대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체 시장의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체제이죠. 그리고 반도체 생산 시설을 늘이는 것도 산업의 특성상 쉽지 않은 실정이라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업별 실적은 어떤가요?

(우기훈) 예, 이와 같은 호황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 7월말에 외신에서도 일제히 보도되었습니다만 반도체 부분에서 부동 1위 기업인 인텔을 지난 2분기에 제쳤죠.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57억 달러로 148억 달러를 기록한 인텔을 누르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이동 통신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텔의 경우 메모리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주력제품이죠.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올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경우도 올 2분기 매출액은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으로 영업 이익율이 무려 45%에 이를 정도죠.  또한 D-램의 '빅 3' 중 하나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3~5월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마이크론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에 약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라이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시장 점유율 면에서 SK 하이닉스가 27.9%, 마이크론이 22.7% 정도가 되는데요. 매출이나 영업익에 있어서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8월 14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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