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반도체' 8월 수출 17.4%↑…'두자릿수 성장'
'날개 단 반도체' 8월 수출 17.4%↑…'두자릿수 성장'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7.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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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원대 우기훈 교수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

 지난 1일 금요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 실적에서 8개월 연속 두 자리 숫자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석유 화학 부문 등이 주도하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품목의 편중과 함께 경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무역상황 8월 수출입 실적을 중심으로 창원대학교 우기훈 교수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앵커) 8월 수출 실적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떤지요?

(우기훈) 지난 주 금요일에 발표된 우리나라의 8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4%가 늘어남으로써 지난 해 11월 이래 10개월 연속하여 증가하였습니다. 8월 수출은 471.2억 달러, 수입이 401억 달러로 무역수지흑자 70.1억 달러 기록했죠. 무역수지는 67개월 연속하여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별 수출 실적으로 보면 지난 6월 51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여 금년도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7월, 8월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8월 품목별 수출 추세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우기훈) 8월에도 단연 반도체 수출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87.6억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최대 수출 품목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형 핸드폰 출시 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단가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컴퓨터 수출이 지난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에 뜨입니다. 8월 한달 동안 컴퓨터는 8억 3천 7백만 달러가 수출되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고속 처리 수요 증가로 데이터 센터나 서버용 고사양 SSD(차세대 저장장치; Solid State Drive) 수출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참고로 SSD의 경우 지난 15개월 연속해서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8월에는 전년대비 57.6%가 늘어 났죠.  

 수출이 줄어든 품목은 자동차 부품, 무선 통신기기, 가전, 선박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품목의 수출이 줄어 든 것은 해외생산확대, 최종재 판매부진 그리고 가격경쟁심화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는데요. 특히 지난 달 200%를 상회하는 증가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지역별 변화는 어떻습니까?

(우기훈)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자면 8월에도 역시 중국이 우리 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이었습니다. 우리 수출제품의 23.5%가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증가율을 따져보면 사드 여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 중국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내용상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가 늘어나 수출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수출확대가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는 우리가 중국시장을 이를 테면 내수시장으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느냐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국에 이어 아세안, 미국, EU순으로 많이 수출되었습니다. 이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비중이 다소 하락한 반면 아세안, 인도, CIS지역에 수출비중은 21.1%로 확대되었다는 것이죠.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일단 시장다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하여야 할 것은 인도시장입니다. 8월 중 대 인도 수출은 20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대비 136.6%늘어나 사상최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등이 주력 수출 품목의 역할을 하고 있는 데 이는 주로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주요 선진국이 경제 성장률 2%에 목을 메고 있을 때 6%에서 8%에 육박하는 높은 경제 성장을 구가하였죠.  인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외 특징은 어떤가요?

(우기훈) 지난 7월에는 물량은 늘어나지 않은 반면 수출단가가 상승하여 전체적인 수출액이 늘어 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8월 수출은 수출 단가 상승은 물론 수출 물량도 확대된 것을 집계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수출 단가는 8.5% 상승되었고 수출 물량도 8.2% 증가하였죠.

 사실 지난 8월3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수출 물량 지수에 대한 언급이 있었죠. 말하자면 수출이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7월 수출 물량 지수는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8월 들어 수출 물량이 8.2% 늘어 났다는 것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개선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수출의 질적인 면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까요? 

(우기훈)  아무래도 수출 품목의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87억 5900만 달러로 월 단위 수출로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의 18.6%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로 버티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도 2분기 국민소득”내용과 연계시켜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간 연속하여 두자리 수로 증가하였다고 하는 하지만 2분기의 국민총소득 즉 GNI(GROSS NATIONAl INCOME)은 전 분기대비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GNI는 한나라 국민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을 분배 면에서 합산 한 것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GDP를 기초로 해외 배당과 같이 해외에서 받을 것 줄 것, 그리고 교역조건에 변화에 따른 무역 손실도 감안하여 산출한 “실제로 손에 쥐는 소득”이라 할 수 있죠. 수출이 늘어났으나 이것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국민들이 손에 쥐는 소득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줄어든 실속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예를 들어서 글로벌 기업의 경우,  수출이 늘어 기업의 순익이 늘어나더라도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으로 더 많은 금액이 국외로 빠져나간다면 GNI는 줄어들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지요. 그럴 경우 삼성전자의 배당금 절반 정도는 국외로 빠져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분기에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배당한 금액은 약 91억 8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우기훈)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HSBC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017년, 2018년 똑같이 2.7% 정도로 전망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 환경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력 품목인 반도체 공급 부족도 일정기간 지속될 거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부정적인 요인도 적지 않죠. 금번 한국의 기준금리 동결의 중요한 요인되었던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는다면 우리 교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그 외도 부호무역주역 강화라든지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든지 하는 하방 리스크 요인도 많다고 봅니디. 따라서 장단기 전력을 세워서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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