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의미와 배경
美 연준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의미와 배경
  • 오진석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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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금리 동결, 방향성은?
人터뷰 : 우기훈 창원대 교수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

지난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인터뷰순서는 그 의미와 배경, 그리고 우리나라 금리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창원대 우기훈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앵커) 지난 7월 26일 FOMC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가 동결되었는데요.

결정 과정은 어떻습니까? 그 동안 금리의 흐름도 설명해주시죠.

 

우기훈) 미국 금리는 지난 7월 25일, 26일 개최된 미연준 공개시장 위원회 즉 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6월에 결정되었던 기준 금리 1.00 ~ 1.25% 그대로 유지하게 된 것이죠. 그 동안 2008년 12월 연방기준금리를 0~0.25%로 인하했는데요.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네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이 있었으며

금년에는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이 단행하였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도 FOMC 회의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정확하게 어떤 회의를 말하는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기훈) 미국 연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미 연준 이사회, 미 연준 공개 시장 위원회, 연방준비은행 등의 단어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이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미연준이사회, 공개시장 위원회, 연방준비은행, 연준자문위원회 등을 전체적으로 말해서 미 연방준비제도 즉 'Fedral Reserve System'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관들에는 이사들이 겸임하고 있습니다. 

자넷 옐런(Janet Yellen)이 의장으로 있는 미국 연준 이사회가 전체적으로 통화을 관리하고 유통시키며 은행을 감독하는 기관이라면, 공개시장위원회, FOMC 역시 옐런이 위원장으로 기준 금리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시행하는 기관이죠.

공개시장조작은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조정하고 이를 통해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7월의 금리 동결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기훈) 거시경제 정책의 목적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목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율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고용은 안정적이나 물가 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말하자면 미국의 실업율은 4.7% 수준으로 완전 고용에 가까우나 물가의 경우는 물가 상승률 2%밑에서 머물러 있고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죠.

결론적으로 물가요인이 기준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27일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운용 자산 축소를 비교적 조만간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이날 얘 기중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으로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그리고 지난 6월에 발표된 성명에서는 차이가 있습니까?

우기훈) 예,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서 전대미문의 양적 완화 정책을 2009년에 시작했었죠.

그 동안 이 정책에 힘입어서 고용과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자 지난 2014년 9월 미 연준 FOMC는 이제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통화 정책의 정상화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즉,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것과 그 동안 양적완화를 위해서 끌어 모았던 채권 즉 보유자산을 정상화라고 표현합니다만 이것을 줄이겠다는 것이죠. 지난 27일에 발표된 내용에는 이에 대한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금리를 1% ~ 1.5% 사이에서 유지한다는 것과 연준 자산을 축소 조정을 가능한 빨리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표현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선, 고용 시장의 안정 추세가 확실해졌다는 것, 그리고 반면에 물가상승률도 2%를 밑도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죠. 미세한 표현입니다만 물가 상승률이 2% 밑돈다는 이야기를 6월에는 “다소”, “somewhat” 또 최근에 “recently” 등의 표현을 사용했읍니다만 이번에는 사라졌죠. 이러한 분석이 중요한 결정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준의 자산 축소에 관해서 보면, 지난 6월에는 보유 자산축소 시기를 올해 즉 “This year”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조만간 “Relatively soon“으로 표현되어 있어 시기가 빨라 질 전망입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통상 이 문구는 다음 회기를 표현할 때 써는 문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회의가 9월에 개최될 예정이므로 9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가 발표되고 그 이후에 자산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금리 조정 외에 자산 축소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우기훈) 아시다시피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채권을 매입 또는 매도하는 공개시장조작정책을 실행합니다.

미국은 그 동안 유동성 공급을 위해서 채권을 매입했었죠. 지금의 보유 규모는 거의 4.5조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실질 GDP의 24%로 엄청난 규모죠. 규모도 그렇지만 그 구성에 있어서 본래에는 국채와 준정부채 등 공적으로 발행된 채권을 대상으로 정책을 실행했지만 극단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실행하면서 주택저당채권 즉 MBS와 같은 비전통적인 자산도 편입시키면서까지 돈을 풀었습니다. 이처럼 과도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할 경우 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경우 통화 정책으로 사용할 도구가 마땅치 않게 되고 유동성이 너무 많아 자산 버블이 생길 수도 있고 금융기관에 대한 중앙은행의 영향이 과도하다든지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전체적으로 보유 자산 규모도 줄이겠지만 비전통적인 자산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죠.  

 

앵커) 앞으로의 어떻게 흘러갈 지 전망해주시죠.

우기훈) 예, 미국의 전문가들도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9월 인상 시그널로 본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금년 내는 없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죠.

그러나 7월 성명이 6월보다 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보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금년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등 세 차례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9월 자산축소 시작,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망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회의는 성명이 없는 회의인지라 기준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볼 경우에 그렇습니다.

 

앵커) 현재 시장의 반응 및 예상은 어떻습니까?

우기훈) 미국시장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봐서 “놀랄 것 없는 결정이었고 충격적인 반응도 없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금 값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달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그러나, 미국이 자산축소에 나서서 채권에 투자를 줄이는 경우, 쉽게 이야기해서 채권을 매각하는 경우 달러 공급이 축소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신흥국에서 보유 자금 유출이라든지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하고 있는 채권규모가 축소되는 등을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처음 있는 일이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은 없을까요?

우기훈) 여러 가지 지표의 움직임으로 봐서 금리 인상의 여건이 무르익어가고 있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2.8%로 상향 조정을 했고 3%도 기대하고 있죠. 수출 호조, 11조 추경예산의 효과 등...

주변 여건 등을 볼 때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조라고 하는 지수를 하나 하나 따져보면 낙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소비가 살아났다고 하지만 하방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석유가격 상승, 축산물 가격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등 공급 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있는 것이고요

오히려 금리 결정의 변수인 GDP 갭은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수출이 확대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에 편중되어 있어서 고용과 연계될 가능성이 낮은 것 같고요. 또, 최근 발표된 제조업 가동율은 금융위기 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140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는 기준 금리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죠.

무엇보다도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우리나라 금리 인상의 변수중 하나가 사라진 것이라 금년 내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7월 31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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