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상반기 웃었던 카드업계, 하반기 금리인상 직격탄...수수료 개편도 제자리
[이슈] 상반기 웃었던 카드업계, 하반기 금리인상 직격탄...수수료 개편도 제자리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2.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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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완화 등에 상반기 '실적 선방'
- 금리인상과 요지부동 수수료에 '한숨' 
- 비용 절감과 수익성 다변화 위해 '분주'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만족스런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악재들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수료 체계 개편 움직임도 제자리 걸음 중입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거리두기 완화 등에 상반기 '실적 선방'

1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당기순이익을 8% 넘게 늘렸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상반기 이들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2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 증가했습니다. 순이익 증가는 할부카드·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대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올랐습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2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습니다. 체크카드의 3% 오른 90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카드 사용액 증가로 할부카드 수수료 1271억원, 가맹점 수수료는 1145억원 늘었습니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상반기 엔데믹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세가 이어져 우려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단, 하반기부터는 고물가 압력이 소비를 비롯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금리인상과 요지부동 수수료에 '한숨' 

특히 기준금리 인상은 카드사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하면서, 카드업계는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장·단기카드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신전문금융사채권으로 조달해왔습니다. 그런데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비용부담이 커졌습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채의 국고채 스프레드는 발행 회사의 내재 신용위험 수준을 반영한다"며 "카드사의 신용위험이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 관심사인 카드수수료 개편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출범시킨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산정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카드사 수수료 태스크포스(TF)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카드사에 적격비용을 반영해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무리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다는 지적에 따라 해당 TF가 꾸려졌지만,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고물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수수료 체계 개편 논의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털아놨습니다.

◆ 비용 절감과 수익성 다변화 위해 '분주'

이처럼 상반기 웃었던 카드사들은 하반기 긴축 경영에 들어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일단 일부 카드사들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임직원수와 점포수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 상반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임직원 수는 1만2166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59명 줄었습니다. 영업점포수는 182개로 지난해보다 15개 감소했습니다.

KB국민카드가 36개에서 26개로 가장 많이 줄였고 우리카드는 4개, 신한카드는 1개씩 점포수를 줄였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불필요한 부분에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끼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조달 수단도 다각화하려 합니다.

여전채 외에 CP, 국내외 ABS, 해외채 등을 통한 여러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짧은 만기 채권 수요만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업계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예상되는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자동차할부금융, 해외사용 마케팅 강화 등 수익다변화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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