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캐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풍력 부지 확보
SK에코플랜트, 캐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풍력 부지 확보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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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사용승인을 획득한 부지 4곳이 표시된 지도(사진 출처=월드에너지GH₂)]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사용 승인을 획득한 부지 4곳이 표시된 지도. [사진제공=월드에너지GH₂]

SK에코플랜트는 대륙 간 상용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뉴지오호닉(Nujio’qonik)’ 프로젝트가 20조원 규모의 3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풍력발전 부지 확보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의 주관사인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캐나다 주 정부로부터 풍력발전을 위한 국유지 사용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수소 사업입니다. 프로젝트명 뉴지오호닉은 원주민 언어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뜻입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뉴펀들랜드 섬에는 과거 왕실이 소유했던 ‘크라운 랜드’가 있습니다. 현재는 국유지로 이 중 일부에 대해 풍력발전·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업자들에게 입찰을 거쳐 임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바람자원이 풍부한 뉴펀들랜드 섬의 풍력발전사업·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풍력부지 입찰에는 총 24건의 프로젝트가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사업수행 경험, 전력계통 연계 등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등 4개 프로젝트만 최종 평가를 통과했습니다. 이번에 부지 사용 승인을 받은 토지 면적은 총 1077.91㎢다. 서울 전체 면적(605.24㎢)의 약 1.8배에 이릅니다.

이번 국유지 사용 승인으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향후 3단계 확장까지 필요한 풍력부지를 모두 확보하게 됐습니다. 가능한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4기가와트(GW)로 원자력발전소 3~4기 분량에 달합니다. 올해 초에는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의 생산과 대륙 간 이동을 위한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스티븐빌 항구 인수도 마쳤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월드에너지GH₂와 투자 협약을 통해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중 1단계 사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습니다.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설계(Pre-FEED)는 지난 8월 말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단계별로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기가와트(GW),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와 고분자전해질수전해기(PEMEC) 등 총 600메가와트(MW)가 구축됩니다. 3단계 풀 가동 시 산술적으로 연간 그린수소 약 18만톤(t), 그린암모니아 약 108만톤(t)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린수소 생산은 2025년, 그린암모니아 생산은 2026년이 목표입니다.

이번 사업에 공급 예정인 블룸에너지 SOEC는 섭씨 850도에 이르는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하는 수전해 방식입니다. 열에너지가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기 위해 소비되는 전기에너지의 일부를 대체하기 때문에 전기에너지가 더 적게 소모돼 수소 생산 효율이 높습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에서 진행한 500시간 운영 실증 결과 37.7킬로와트시(kWh)의 전력량으로 1kg의 수소를 생산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미 항공 우주국(NASA)의 에임스(Ames) 연구센터에서 4메가와트(MW) 규모의 세계 최대 SOEC 설비 실증을 통해 37.5킬로와트시(kWh)의 전력량으로 1kg의 수소를 생산하며 생산효율을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월드에너지GH₂는 지난달 뉴펀들랜드 주 정부에 환경영향평가(EIS) 서류 제출도 완료했습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대륙을 넘나드는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조기 실현하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2025년 그린수소 상용화의 주역으로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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