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신세계, 입점미끼 '뒷돈 수수' 강력대응..어떻게?
[분석]신세계, 입점미끼 '뒷돈 수수' 강력대응..어떻게?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네, 이번에는 보도국 한치호 논설위원과 함께 관련내용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신세계 그룹 임원이 입점을 대가로 뒷돈을 수수했다, 어떤 내용입니까?

한치호 위원) 입점업체가 대략적으로 선정이 되고 입점이 한두개 정도 이뤄지면 임원이 대가를 달라고 돈을 요구하는 그런 사건인데요. 

아마 입점업체 사장도 상당히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입점을 결정하는 책임자인 임원이 뒷돈을 요구하는데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약 거절할 경우 입점을 못하게 되거나 퇴점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앵커)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돈을 주기도 그렇고, 돈을 안주자니 입점을 못할까봐 무섭기도 했겠군요?

한치호 위원) 네, 그렇습니다. 입점 업체가 신세계 신고 시스템에 따라 정상적으로 신고를 했더라도 신세계 입장에서 돈을 요구한 임원에게 당연히 징계를 하겠지만 돈을 준 입점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상단한 고민이 됐을 것이구요. 거절하기 상당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앵커) 신세계가 그동안 부정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수많은 시스템들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한치호 위원) 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시스템을 적용 받는건 사람입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놔도 그것을 운영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죠.

이번 경우에도 정용진 부회장이 부정척결의 의지가 강해서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았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의지를 따라주지 않고 따로 뒷돈을 챙기는 그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신세계는 강력한 인적쇄신이 없으면 어떤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앵커) 결국에는 등잔밑이 어두웠군요?

한치호 위원) 그렇죠.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점점 음성화 되어가는거죠. 음성화되고, 은밀화 되고 점점 더 강력한 요구가 발생하게 되는겁니다.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한거죠.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세계 임직원들, 이번 기회에 정신개조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 부회장이 만든 시스템 중에 '익명 시스템'도 있습니다. 제대로 작동되고 있나요?

한치호 위원) 익명 시스템은 다 좋지만 다른 피해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구요.

요즘 정부의 신고시스템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전부 실명 인증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것은 정확한 죄가 있거나 정확한 제보를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익명 제보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정용진 부회장이 취임 이후 '클린 경영'을 내세웠었는데요?

한치호 위원)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 제대로된 경영을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이구요.

단지 이 입점 업체 한군데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 특히 신세계는 유통업을 많이 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도 이런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신세계가 자성하고 자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화를 입게 될 것입니다.

앵커) 이처럼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갑질하는 사례가 많은가요?

한치호 위원)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았으면 정용진 부회장이 시스템까지 만들었겠습니까?

과거 사례를 보면 롯데홈쇼핑 사장이 구속된 경우도 있습니다. 홈쇼핑 사장이 입점을 미끼로 상납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서 사장이 구속되기도 했기 때문에 신세계 그룹도 만일 이 사태를 계속 방치해 둔다면 경영자들이 구속되는 사태가 안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겠습니까


앵커) 유통업계 갑질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한치호 위원) 유통업의 특성상 제조업체들이 판매를 하려면 유통업체들이 플랫폼 역할을 해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신세계의 하남 스타필드 같은 경우도 그곳에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그곳에 들어가면 많이 팔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조업체들은 들어가려고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데 제일 중요한 사항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