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의미와 전망은?
차기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의미와 전망은?
  • 한수린
  • 승인 2017.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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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원대학교 우기훈 교수

[팍스경제TV 한수린]

(앵커) 우선 연방 준비 제도의 임무와 연준 이사회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

(우기훈) 미국의 연방 준비 제도 Federal Reserve System의 임무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은행 시스템을 감독하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즉, Board of Governors가 있고, 시스템내의 Committee인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FOMC는 기준금리 Target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개 시장을 통해서 통화량을 조정하는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기능을 합니다.

연준 이사회는 7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는 데 연준 이사회 멤버들은 FOMC 이사 직을 맡고 있어 미국의 통화정책의 수립과 집행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중요시해서 연준 이사회의 이사 즉 Governor들의 임기는 14년으로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사회 의장은 경우는 4년 임기이지만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연준 의장의 연임을 받아들여 왔죠.  예를 들어서 그린스펀은 거의 19년, 후임인 버냉키는 8년의 임기를 누렸었죠.

 그런데, Yellen는 처음으로 4년 단임에 거친 것입니다..

 

(앵커) 관례대로라면 Yellen 의장이 연임되어야 하는 데 연임되지 못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기훈)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마자 Yellen 의장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나왔었죠. 말하자면 Yellen은 친 Obama 정책에 동조해서 초저금리를 유지하여 왔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의 역량을 평가하는 듯 하는 발언으로 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단임으로 결정되였지요. 그 동안에 미국의 공화당 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정부지출을 키워다.”는 점에서 연임 반대 입장을 취했던 반면,

워싱턴 포스트지는 연준 의장 연임은 초당적인 전통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동안 정책을 잘 수행했다는 점에서 지지입장을 표현했었죠.

저도 학교에서 강의할 때 정권과 무관하게 연준 의장이 연임되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미국의 좋은 전통이라고 이야기해 왔었는 데 말이죠.

 

(앵커) 지명자 Jerome Powell은 어떤 분인가요?

(우기훈)제롬 파월은 상원의 인준을 차질 없이 받는다면 내년 2월부터 4년간 연준 의장직을 맡게 되겠는 데요.

우선 Powell은 64세의 공화당 쪽 사람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는 비둘기파 인사입니다. 2012년에 연준 이사가 된 이래 연준의 결정에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 데 그렇다고 의견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이력에 대해서는 전직 의장들과 다른 점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파격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비유대인 의장이라든가 경제학 박사출신이 아니라든가 또 투자은행가로서의 이력 등이 그것이죠.

전임 의장이었던 엘렌, 버냉키, 그린스펀 모두 유대인들이었죠. 또 옐런은 버클리 대 교수 출신 경제학자, 벤 버냉키는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출신 경제학자, 그린스펀은 뉴욕대학 경제학 박사 경제전문가였습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은 변호사 출신에 다가 미국 재무부에서 일한 적도 있고 투자은행의 경영자 출신이기도 하죠. 월가에서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사모 펀드인 칼라일(Carlyle)의 파트너로 일했다는 것이 눈길을 끌더군요. 칼라일 그룹은 전직 정부 수반을 포함한 전직 고위 정부 인사들을 영입해서 로비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데  우리나라 한미은행 지금은 한국시티은행에 투자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력들로 볼 때 親 시장적인 성향이 예측됩니다.

경제학자가 아니란 점이 단점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연준 이사 직무를 하면서 학구적이면서 사안을 처리할 때는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여러 분야에서 충분히 경험을 축적한 인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Powell의 성향으로 볼 때 미국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우기훈) 그 동안 파월의 발언 내용을 토대로 예측하는 기사가 있었는 데요. 

사실 파월이 취임하는 시기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즉 기준 금리 인상이라든지 연준의 자산축소가 진행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입장을 보자면 Powell은  Gradual 즉 점진적인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죠. 점진적 정상화는 금리의 과도한 변동성은 줄인다는 의미인데 파월이 지난 10월에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10월 12일 연설)

또, 연준의 보유 자산축소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설치해서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보유 자산 4조 5000억 달러 축소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서도 CNBC 보도에 따르면 “2조 4000억 달러 밑으로 까지 축소되지 않을 것이다. 2조 9000억 달러까지도 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통화 정책은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완화적인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미국 경기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까요?

(우기훈) 미국의 경기에 관해서는 Powell은 “기본적으로는 미국경제가 2%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서 임금상승 압력이 발생해서 인플레이션율이 2%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지향하는 바”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크게 다를 바는 없으나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시장에 관해서는 Powell은 월가에서 많은 돈은 번 사람입니다. 자산이 5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20억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 친화적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 규제에 대해서 Powell은 옐런 의장보다 더 열린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금융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방향은 경제 성장과 증시 호조세를 지속되기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명 발표 후 반응과 전망에 대해 요약하여 주시죠.

(우기훈) 예  일단 미국 주가는 Powell 지명 후에 상승했습니다만 Powell 지명이 상당 예측되고 반영된 부분이 있어서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 전망이 있었죠.
그러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유지되고 금융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주식, 회사채 그리고 신흥국 자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Emerging Market 신흥국 관련해서는 “신흥국이 좀 더 쉽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서 신흥국들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다고 봐야죠.. 
우리나라도 11월말 개최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금리 인상은 더욱 신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Powell이 연준 의장이 되면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 금리 인상도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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