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우한 폐렴' 사태에 '울상'...시련의 계절 이어지나
LCC업계 '우한 폐렴' 사태에 '울상'...시련의 계절 이어지나
  • 서청석 기자
  • 승인 2020.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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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지난해 이른바 '노재팬'으로 불리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수익 악화를 겪었던 저비용항공 업계에 또 다시 비보가 들려왔다.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동남아 등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섰는데 중국의 '우한 폐렴'으로 중국 노선까지 비상이 걸린 것이다. 

'우한 폐렴'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질병관리본부가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박쥐에서 유래한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일치율이 89.1%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는 4,515명으로 이중 976명이 치명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10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 일본 대체 노선에 중국 택했는데...'우한 폐렴' 부메랑으로

제주항공은 일본 불매 운동에 대응해 지난해 8월 중국 6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당일 여행 혹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 가능했던 일본 노선을 대체할 노선으로 중국 노선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LCC업계는 일본의 대체 노선으로 중국을 택했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중국 신규 노선을 취항했거나 취항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건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처음으로 취항 할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취항을 연기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부받아 1월 21일부터 정기 항공편을 운항 할 계획이었다. 

운수권을 받은 이후 1년 안에 일정 기간 운항을 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상황인데, 과연 국토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티베트 자치구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우한 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 대체 노선으로 각광 받던 중국까지 타격을 받아 단거리 노선 침체는 당분간 지속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제공-대한항공)

□ '우한 폐렴' 공포에 중국행 취소 행진...항공사들, 환불 수수료 면제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음달 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이 해당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환불 위약음을 면제하고 여정 변경 시 재발행 수수료를 1회 면제해줬으나 '우한 폐렴'확산에 따른 승객의 불안이 커지자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과 대상 기간을 전면 확대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에 대해 환불 또는 여정 변경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의 경우 이달과 다음달 출발편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인천-닝보 등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정 중 오는 3월 28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서 항공권 환불 수수료와 항공권 여정 변경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에어서울의 경우 28일부터 중국 전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이 해당한다. 이와함께 중국 노선에 대해 지난 24일 예약 항공편부터 운항이 재개될때까지 여정 변경 및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2월 29일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기준으로 제주-상하이 등 중국 본토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

티웨이항공도 일단 중국 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이달 말 출발편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물지 않고 있다. 출발일 기준 2월29일까지로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 가능성도 검토 중에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특히 LCC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업황도 안 좋은 상황에서 환불 수수료 면제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고객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에서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공항 이동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입국 승무원의 체류 시간을 최소화해 빠른 귀국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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