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국거래소, 삼천피 개막까지 '열일'했다
[비즈 이슈] 한국거래소, 삼천피 개막까지 '열일'했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개인투자자 주도로 새해 '삼천피 시대' 개막
- 거래소는 묵묵히 시장 감시자 역할 수행
- 불공정거래 차단과 공매도 재개 위한 준비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새해 우리 증시가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선 진입을 의미하는 은어) 시대를 열면서, 한국거래소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물론 코스피 3000 돌파의 주역으로 개인투자자들을 꼽을 수 있다. 

단, 증시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며 원활히 흘러가기 위해선 거래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히 거래소는 불공정거래를 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의 부작용도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삼천피 시대' 개막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무려 9.6% 상승했다.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 마감했지만, 3100선을 지켰다. 이날 장중 한때 326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천피 시대 개막에 대해 거래소 측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등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6개월간 개인은 21조6000억어치를 순매수했다. 물론 증시 과열 논란도 나온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우리 증시의 펜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전년보다 40.6% 늘어난 17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라며 "단,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백신 보급 지연에 따른 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이 지난 7일 오후3시 30분 장종료와 함께 코스피지수 3000 돌파기념으로 색종이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앞줄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이 지난 7일 오후3시 30분 장종료와 함께 코스피지수 3000 돌파기념으로 색종이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 '증시 건전성' 유지에 핵심 역할


우리 증시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삼천피 시대를 여는 데 있어 거래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거래소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거나 불건전주문이 집중 제출된 종목에 대해서도 시장경보를 발동하고 있다.

투자자 주의를 촉구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주 시세관여 호가 또는 허수호가 제출을 반복한 계좌 등 불공정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한 49계좌에 예방조치를 요구했다.

또 올해 신설한 스팸관여과다종목(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 기업) 지정제가 다수 투자주의종목을 잡아내면서 테마주 및 단기과열종목에 의한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 10곳 등 총 19개 기업이 스팸관여과다 사유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종목별로 보면 넷마블 등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우량주도 눈에 띈다.

신풍제약, 씨젠 등 최근 코로나19 테마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아울러 거래소는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지정된 건(총 167건)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정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지정 전일 5.13%에서 지정일 –3.48%로 떨어져 일시적 과열이 진정됐다. 평균 거래량은 공시일 약 1700만주에서 지정일에 약 750만주로 줄었다.

거래소 측은 "앞으로도 스팸문자 정보를 유사투자자문업체, 리딩방, 각종 SNS 등을 이용한 신종 불공정거래 감시 활동과 테마주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불공정거래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이사장 '공매도 재개'에 효율적 대응 


거래소의 새 수장인 손병두 이사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손 이사장이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손 이사장은 제도 정비와 시장 진입·퇴출심사 기능강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규율 회복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매도 재개가 자칫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이미 공매도 재개에 따른 지수 급락 가능성에 대란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손 이사장은 "공정한 자본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공매도 제도의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공정한 시장질서와 투자자의 신뢰가 없다면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도 있을 수 없다"며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손 이사장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을 구축하고, 기업공시 및 상장관리 측면에서도 투자자 보호의 강도를 높이도록 힘쓸 방침이다.

그는 "기업의 공시역량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올해 시행 예정인 금융소비자보호법, 고난도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이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상장폐지 제도를 개선해 한계 기업을 적시에 퇴출하고, 회생 가능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건전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