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상용화 앞둔 스마트홈의 향연
[IFA 2017] 상용화 앞둔 스마트홈의 향연
  • 이상훈
  • 승인 2017.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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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앵커) 스마트홈이 이번 IFA의 가장 큰 화두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IFA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일까요?

(기자) 사전적으로는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일컫습니다. 현재 사람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 사진촬영, 동영상 감상 등을 하는데요. 통화가 되는 소형 PC에 가깝죠.

스마트홈은 이런 범주에서 좀 더 벗어납니다. 다양한 기기를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으로 연결해 좀 더 편리하게 작동하게 해줍니다. 밀레, 보쉬, 지멘스, 그룬딕, 하이센스, 하이얼, 파나소닉 등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 분야에서 주목받는 강자고요. 이 두 곳만 보고 와도 전시회 절반은 봤다고 말 할 정도지요. 2020년까지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제품 모두 스마트홈 기능을 더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홈에서는 굳이 기기에 다가가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되도록 주로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요. 이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가장 큰 기업이 구글과 아마존이어서 IFA에서 이 두 기업의 가치만 높여주는 게 아닌가 싶네요.

(앵커) 구글과 아마존은 어떻게 스마트홈에 관여하고 있나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기업인데 말입니다.

(기자) 아마존은 일찌감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공개했었죠. 여기에 다른 기기 제조사들이 알렉사 기능을 더해서 작동하게 되는데요. SK텔레콤의 누구가 비슷한 제품이지만 알렉사는 자체 기술이 없는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

이번 IFA에서도 33개 기업이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를 사용하는 제품들을 가지고 나왔고요. LG전자, 지멘스, 밀레, 보쉬 등을 포함해서요. 알렉사와 연동되는 제품 수는 수백개가 넘어섰습니다.

사실 아마존은 올해 초 CES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기업들이 알렉사와 연동되는 제품을 공개했는데요. 그래서 ‘CES 최고 수혜기업은 부스 없는 아마존’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IFA에는 특별관인 ‘IFA 넥스트’에 아마존 인공지능 부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만큼 유럽은 고가의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이 크고, 아마존도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글은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홈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하만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행사장 곳곳에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시연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알렉사, 거실에 불 좀 켜줘!”, “오케이 구글, 신나는 음악 틀어줘!” 같은 풍경이 곧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거죠.

 

(앵커) 이제 터치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음성만으로 가전을 제어한다니, 공상과학영화의 풍경이 진짜 현실로 이뤄지는 것 같네요. 또 재미난 것이 있나요?

(기자) 냉장고요. 삼성전자가 타이젠 OS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스마트 냉장고 시장을 열어젖혔는데요. 올해 CES에서 LG전자도 자체 운영체제인 웹OS로 구동되는 스마트 냉장고와 윈도 10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냉장고 시제품을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IFA에서는 하이얼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냉장고를 선보였는데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입니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가 각축을 벌이는 것과 달리, 아직 냉장고 시장에서는 절대강자가 없어 당분간 스마트 냉장고 시장에서의 난전이 예상됩니다.

(앵커) 자동차 쪽은 크게 볼 만한 게 없나요? CES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커넥티드카가 큰 화두였는데요.

(기자) 확실히 주방가전 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는 시장이어서 그런지 자동차 쪽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적었습니다. 일본 마쯔다의 경우 자사 부스에 자동차를 대거 전시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소개했고요.

지멘스, 파나소닉은 전기차에 공급하는 에너지 시스템, 스마트홈 기술 등을 소개하기 위해 테슬라 차량을 전시했습니다. 이게 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터키의 베스텔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BMW의 i3 전기차와 충전기를 전시했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홈이 대세로 떠오르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은 디저트로 밀려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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