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혁신 줄고 현실로 다가온 ‘스마트 월드'
[IFA 2017] 혁신 줄고 현실로 다가온 ‘스마트 월드'
  • 이상훈
  • 승인 2017.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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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앵커) IFA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올해는 스마트홈, 더욱 똑똑한 가정을 만들어 줄 다양한 인공지능 제품들과 사물인터넷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산업부 이상훈 기자와 함께 미처 못 다한 IFA 관련 소식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3 vs 7, 더욱 치열해진 OLED·퀀텀닷 대결

앵커) TV 얘기를 빼놓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확실히 TV 얘기가 지난해보다 덜했던 것 같은데요. 이번 IFA에서의 TV 상황, 정리 부탁드립니다.

기자) TV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지만 제조사들은 대화면, UHD-HDR 초고화질 등 고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LG전자의 경우, OLED TV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유지하며 LCD TV 라인도 함께 끌고 가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는데 이것이 주효했고요.

전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TV=OLED TV라는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현재 OLED TV 진영에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필립스, 뱅앤올룹슨 같은 글로벌 유명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OLED TV를 출시한 기업은 총 13곳에 달한고요.

반면 삼성전자의 QLED TV는 퀀텀닷을 활용한 TV로, 역시 같은 퀀텀닷 TV를 출시하는 제조사들이 있지만 TCL, 하이센스, 하이얼, 충신테크놀로지그룹(CNC) 등 중국업체들과 베스텔, 그룬디히를 포함한 7곳이어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중국기업의 인해전술... 참여업체 무려 650곳

앵커) 이번 IFA에는 국내 기업들도 꽤 많이 참가했죠? 스마트 줄자나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도어락 등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전시됐는데 국내 기업의 진출,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기자) IFA 2017에 참여한 전체 기업 수는 약 1600여 곳. 그 중 중국기업만 650곳에 달합니다. 전체적으로 40%에 달하는 기업이 중국기업인 셈이죠.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화웨이, 지멘스, 밀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회의 주요 부스지만 650개 업체라는 숫자는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거의 인해전술이라 볼 수 있네요.

그에 반해 국내에서 참여한 중소기업과 기관의 총 수는 39곳. 중국과 17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앞서 독일에 다녀온 팍스경제TV 취재기자도 아마다스, 베이글랩, 한샘, 등 국내 기업들을 소개했는데요. 한샘 같은 중견기업도 포함됐지만 상당수는 중소기업이자 스타트업입니다.

그런 소규모 회사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이번 한국관의 경우 한국전자전이 350만원씩 부스비를 받아 단체로 참여했는데 아쉬운 점은 한국관의 위치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고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굳이 ‘한국관’처럼 묶어서 전시를 해야 했는가 생각됩니다. 정부에서 우수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선별해서 해외 전시회 참가 시 지원을 넓혀주고, 좀 더 관람객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스를 꾸밀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눈에 띄는 경쟁모델 없어... 갤노트8·V30에 시선집중

앵커) 스마트폰도 상당히 국내 기업의 성과가 있었지요? 눈에 띄는 외산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스마트폰은 이제 전 세계 주요 가전박람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입니다. 올해에는 IFA에 앞서 공개됐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고, IFA 개막 전날인 8월 31일 공개된 LG전자의 V30도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소니가 엑스페리아 XZ1 등 3모델을,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로 모토X 등 일부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만큼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의 뒤를 이어 3위인 화웨이의 경우 이번 IFA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화웨이는 10월에 자체개발 고성능 기린 970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는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로서는 이번 IFA에서의 V30 공개가 유럽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과 새로움 대신 익숙해진 스마트홈으로 장식된 IFA 2017

앵커) 마지막으로 전시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요?

기자)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지만 점점 미래가 줄어들고 현실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10년 CES에 갔을 때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투명 테이블, 모션 센서를 통한 가사 조작 등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이 전시됐었습니다. 미래 속에 있는 것 같았죠. 그 후 3D 프린터, 드론, 인공지능 등 쭉 신기함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IFA의 경우에는 연초 CES에서 공개된 그해의 트렌드와 달리 좀 더 출시가 임박한 제품들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유독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제품, 좀 더 많은 스마트홈 기기들, 좀 더 많은 프리미엄 주방·생활가전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전시회를 통해 혁신을 느끼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는 좀 아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해도 지난해에는 모토로라에서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이, 태블릿의 경우에도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이미지 파일이 생성되는 ‘요가북’ 같은 게 전시돼 눈길을 끌었거든요. 그런 참신함이 줄어들고 안정화된 제품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올레드 디스플레이 수십장을 이어 붙인 올레드 터널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터널이 작년 IFA에서도, 올해 CES에서도 사용됐던 만큼 식상한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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