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금지령 2달, 중국현지 분위기는...
암호화폐 금지령 2달, 중국현지 분위기는...
  • 최윤진 기자
  • 승인 2017.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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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합법적 ‘진행중
“후오비 프로” 오픈
중국인도 비트코인 구매 가능해져

[팍스경제TV 최윤진 기자] 

후오비 프로, 암호화폐 간 거래 및 USDT로 비트코인 구매 가능

10월 24일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 프로(Huobi Pro) 가 테더(USDT)를 상장했다. 후오비 프로는 후오비(货币,Huobi)가 만든 C2C(Crypto-to-Crypto: 암호화폐 간 거래) 플랫폼이다. 26일부터는 BTC·USDT 및 ETH·USDT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후오비 프로에서 암호화폐간의 거래 및 USDT를 이용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후오비가 31일 인민폐로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전면 폐쇄했다. 하지만 ‘후오피 프로’를 오픈해 비트코인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후오비가 31일 인민폐로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전면 폐쇄했지만
‘후오피 프로’를 오픈해 비트코인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9월 4일 중국인민은행 등 7개 기구가 암호화폐 금지법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10월 31일 이후에는 인민폐를 통한 암호화폐의 구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비트코인 차이나를 시작으로 중국 3대 거래소인 OK(OKCoin),후오비가 인민폐를 이용한 비트코인 구매를 일제히 금지했다. 이대로 중국 암호화폐 시장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는 달리 후오비는 후오비 프로를 오픈해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OK코인 역시 비트코인 장외시장 거래 플랫폼인 OKEX를 오픈했다. 다른 거래소들도 일본, 한국 등에 합작 회사를 추진중이다.

중국 ICO 금지 이후, 한국행 프로젝트 눈에 띄어

중국에서 ICO(Initial Coin Offering)가 금지됨에 따라 거래소 윈비(云币)는 퀀텀(QTUM), NEO과 같이 ICO로 자금을 모은 화폐의 거래를 중단했다. 윈비는 중국 비트코인 부호로 불리는 리시아오라이(李笑来)가 만든 거래소로 유명세를 얻었다. 법률 규정에 따라 중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일제히 자국에서 ICO로 모은 자금들을 모두 환불했다.

퀀텀 관계자는 "이전에는 위쳇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교류하였으나 다들 조심하는 상태"라며 "ICO라는 표현 대신 '公开售卖(클라우드 펀딩)'아라고 우회해 표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대화가 부쩍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위쳇 검열을 피해 텔레그램으로 이동해 ICO 얘기를 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토론을 벌인다.

TechNoed 주최로 상하이에서 열린 블록체인 관련 모임에서 카프론(Kapron) 아시아 대표가
‘ICO란 무엇이며, 왜 중국 은 큰 시장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속에도 여전히 ICO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메시(SmartMesh)의 대표 왕치흥(王启亨)은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폴 국적의 사람은 ICO 참여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규제가 모호하고 빠르게 바뀌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메시는 현재 싱가폴에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약 30명의 직원이 북경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알려진 퀀텀의 '분산앱(Decentralized Applicaiton, Dapp)' 중 4개의 프로젝트도 11월 ICO를 준비 중이다. 특히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 됨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SpaceChain', 'Ink', 'MediBloc', 'Energo'가 한국에서 행사를 열었으며, 한국 직원을 채용해 카카오톡 등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한국 거래소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비트메인(대표, 우지한)은 한국 거래소인 코인네스트에 500억원의 가치로 투자를 했다. 비트메인은 채굴기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트풀, 비아BTC, BTC닷컴 등 채굴풀을 소유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중국 프로젝트가 더 많이 상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경제 성장 기회 놓칠 수 없어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규제 정책을 만든 이유는 암호화폐나 ICO를 금융사기나 불법 자금에 활용해온 것을 척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블록체인 산업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을 줄곳 지지해 왔다. 지역 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꿰양(贵阳)시는 2017년을 '블록체인 기술 실용화 원년’으로 삼고 인민폐 6억위안(한화 1000억원) 규모의 창업단지를 만들어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19차 당대회가 끊난 이후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통제하고 법정 암호화폐를 갖기 위해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중국 블록체인 산업 역시 중국이 표방해온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속에 발전하고 있다.

*USDT:Tether에서 만든 암호화폐로, 1USDT=1달러의 고정 가치로 환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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