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니...
미국서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니...
  • 김진아
  • 승인 2017.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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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미국 동행 취재기

[팍스경제TV 권준 기자]

비트코인만으로 실생활에서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비트코인으로 의식주는 물론, 취미 생활과 여행까지 도전하는 비트코인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기’가 지난 10월 14일부터 3주간 팍스경제TV를 통해 방송됐다.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기-팍스경제TV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기-팍스경제TV

‘비트코인으로 일주일 살아보기’는 연예계 대표 의리남 김보성과 팍스경제TV 암호화폐 전문 프로그램 ‘코인넘버원’ MC 윤송아가 출연해 비트코인 최대 사용처중 한곳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널리 통용되지 않는 국내에서 김보성과 윤송아가 비트코인만을 사용해 일주일간 살아보는 신개념 경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발하기 전 조사된 바에 의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비트코인 최대 사용처라 알려진 것은 비트코인 오프라인 사용처를 알려주는 코인맵(coinmap.org)에 등록된 업체 수 때문인데, 94개 업체가 등록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비트코인으로만 일주일 살아보기는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드디어 도전 첫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부터 미션은 시작되었다. 이미 인천공항에서 카드 현금 등을 모두 제작진에게 반납하고 비트코인 전자지갑으로 송금된 0.287BTC (당일 시세  523만 7500원/150만원상당)로만 일주일을 살아야하는 윤송아와 그의 친구 골드.

당장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부터 시내로의 이동을 걱정하는 친구 골드와는 달리 윤송아는 이미 서울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정보를 꽤 수집하고 왔다. 바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한 것. 우버는 기프트카드로 결제가 가능한데, 기프트카드 구매를 바로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를 타고 시내로 들어온 윤송아팀은 숙박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사실 코인맵에 등록된 다양한 업체들 중 가장 취약했던 것이 바로 숙박.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프라인으로 결제 가능한 비트코인 사용처는 단 두 곳 이었다. 우선 에어엔비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이미 비트코인 결제를 하지 않고 있었고 남은 곳은 호스텔 한 곳.

호스텔은 엠바카데로 부근의 작은 게스트 하우스로 현재 비트코인을 현장에서 직접 사용가능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숙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식사. 과연 많은 레스토랑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을까? 첫날 윤송아팀은 코인맵에 등록된 인도 음식전문점을 찾았다.

커리업나우 인도음식전문점
커리업나우 인도음식전문점

미션지역에 있는 커리업나우(curry up now)라는 인도음식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는 물론 해당 지점의 매니저와 비트코인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사용처가 20여 곳에 불과하다는 것. 코인맵에 등록돼 있는 곳은 분명 94개 업체인데 왜 20여 곳 밖에 없다고 하는 것일까?

알고 보니 코인맵은 업주가 직접 코인맵에 등록하는 시스템으로 관리주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비트코인을 받았지만 서서히 사용자가 없어 더 이상 받지 않거나 혹은 업주가 바뀌어 비트코인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주일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바로 다음 날부터 위기가 봉착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관광지인 피셔맨즈워프와 피어39을 관광하던 윤송아팀은 기념품은 물론 샌드위치, 음료수 한잔 살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사용율은 정말 높은 것일까?

커리업나우의 매니저 피터의 말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호감도 그리고 이해도는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피셔맨즈워프에서 길거리공연을 하는 한 버스커는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촬영 일주일 전에도 비트코인으로 지불한 사람이 있었다는데, 물론 윤송아팀도 팀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했다.

출국전 조사와 달리 비트코인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윤송아는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모임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다양한 비트코인 모임이 있는데 윤송아가 만난 팀은 2년 전 유튜브에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트코인으로 여행하는 영상을 올린 로라 로페즈의 모임이었다. 모임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비트코인 유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트코인 모임 –로라로페즈(맨 왼쪽)
비트코인 모임 –로라로페즈(맨 왼쪽)

우선 숙박에 큰 어려움을 겪은 윤송아에게 익스피디아 앱을 이용하면 온라인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된다는 정보를 알려줬다. 사실상 호텔앱을 비트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모든 호텔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밖에 비트코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사이트와 기프트카드등을 이용하면 식료품은 물론 쇼핑 처음에 이용한 우버 서비스까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도 주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만 생활할 수 는 없는 법,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가 힘들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선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유저들에게 실제로 비트코인 사용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비트코인 결제 처리 시간의 단점을 이야기 했다.

전자지갑의 주소로 비트코인을 전송해도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데빗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빗 카드란 은행의 캐시 카드와 같이 예금 구좌에서 카드 이용 대금이 결재되는 캐시 카드 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전자지갑의 계좌와 연동해 체크카드에서 현금이 출금되듯 비트코인을 바로 쓸 수 있는 카드로 현재 대다수의 비트코인 유저들이 이 데빗 카드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쓰고 있다고 한다.

데빗 카드는 visa와 같이 거의 모든 매장에서 사용가능했는데, 기프트카드보다 더 많고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미리 데빗카드를 발급받아 준비해 갔다면 보통의 여행처럼 고생 없이 비트코인으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비트코인모임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호텔앱 사이트를 이용해 숙박문제를 해결하고 식료품점에서 기프트 카드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해  쇼핑도 하고 데빗카드로 와이너리 관광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한 윤송아팀.

그러나 앱이나 카드, 온라인으로만 생활할 수 없는 게 현실. 실제로 교통의 경우 무조건 현금으로만 지불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계속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비트코인을 현금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바로 비트코인 ATM을 이용하면 바로 환전할 필요 없이 현지 화폐로 현금화 할 수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비트코인 ATM은 총 세 곳으로 주로 비트코인을 매수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실제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직접 자신의 전자지갑의 비트코인을 현금화 하는데 성공했다.

비트코인 ATM기
비트코인 ATM기

일주일간 체험해 본 결과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업체 중 가장 오래된 곳은 미용실이었는데 42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해온 미용사 제리 비치는 4년전 우연히 TV 리얼리티쇼에서 비트코인을 접하고 바로 비트코인 사용처로 등록해 지금까지 꾸준히 비트코인을 받고 있었다.

6개월에 8번 정도로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다는 그는 헤어컷으로 받는 비트코인을 차곡차곡 모아놓고 있다. 큰 돈을 투자해 수익성을 바로 얻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일한 대가로 받는 비트코인으로 천천히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미용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윤송아
미용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윤송아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

샌프란시스코 비트코인 모임에서 만난 데릭 존스는 비트코인이 우선 재무 분야에서 변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복잡했던 국가 간 거래가 10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예를 들어 미술품 소장에 있어 각자 블록체인으로 투자해 공동소유 개념의 시장이 생겨나거나 음악분야에서도, 개인의 창작물을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비트코인을 경제 혁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투기 광풍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직접 취재해본 결과 비트코인이 가져올 미래는 우리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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