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 재단 70억 출연은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었기 때문"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국정농단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70억원의 재단출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국정농단 항소심 재판에서 신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면세점 사업 연장 등 현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출연한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구속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신 회장은 구체적인 증언을 거부하면서도 박 전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청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경영권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 '제가 이것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경제활성화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PT로 설명했다"면서 롯데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VIP 미팅자료'는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단 출연금에 대해 신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CSR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은지 잘 모르겠다"며 재단 출연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출연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70억원 추가 출연은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스포츠 전반에 대해 지원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70억원을 반환한데 대한 질문에는 당시 해외출장이라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오랜 후에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