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 ‘반발’...현대중공업 측 “본 계약부터 차질 없이 진행할 것”
[출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 ‘반발’...현대중공업 측 “본 계약부터 차질 없이 진행할 것”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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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쟁의권’ 확보하면서 파업 가능성
‘조선 빅딜’ 시각차···“경쟁력 확보” vs “독점”
노조 측 구조조정·조선업 생태계 파괴 우려
조선업계, 인수 과정 차질 없을 것···“협의 상당히 진전”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 빅딜이라고 말 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팔리는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사들이겠다는 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까지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파업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스텝이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팀 도혜민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 기자, 두 노동조합 파업이 확정된 겁니까?

 

 

[기자]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아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현대중공업 노조 모두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은 확보한 겁니다.

먼저 파업안을 가결시킨 쪽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입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파업안 찬반 투표를 진행했는데요. 92.2%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59.4% 찬성으로 파업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처럼 파업안이 통과된 배경은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질 경우 생길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분석됩니다.

대우조선 노조의 파업안 지지율이 단연 높은 것은 아무래도 팔리는 쪽이 한층 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 인수자가 확정된 지난 12일부터 노조 간부 일부가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7일에는 전체 노조원 모두가 참석하는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사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조선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노조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불경기가 한동안 지속돼 온 조선업계가 지난해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되찾으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인데요. 세계 1, 2위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시각은 180도 다릅니다. 노조에선 세계 1, 2위 기업의 합병을 경쟁력 보다는 독점으로 바라봤습니다. 

또 앞서 잠깐 말씀 드렸지만,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업부가 겹치는 인력에 대해서는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는 점과, 하청업체 등 조선 산업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장석원 / 전국금속노동조합 기획부장 : 세계 순위 1,2위의 회사가 합쳐지는 건데 어마어마한 독점 체계를, 그것도 정부가 주도해서 이루어지는 과정도 공개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이지 않고 밀실 협상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단순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문제만은 아니거든요. (조선업) 생태계라고 하는 게 납품 회사도 있는 것이고, 엔진을 공급하는 부품사도 있는 것이고... ]

[앵커]
노조 반발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기자]
업계에선 노조의 반발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3월 8일에 예정된 본 계약을 앞두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간 협의가 이미 상당한 부분 진행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선 노조 역시 인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선업계 관계자 : 오랫동안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협의 과정이 있지 않았겠나 이런 추측들은 하고 있는데 확인된 건 없죠. 사실. ]

현대중공업 측 역시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번 파업안 가결은 쟁의권 확보일 뿐, 3월 본계약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본 계약이 2주 정도 남았는데요. 노조가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고 예고한 만큼 남은 과정이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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