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파업예고'...엎친 데 덮친 국내 조선업계
[출연]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파업예고'...엎친 데 덮친 국내 조선업계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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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한 달 만에 수주 실적‘세계 1위’ 중국에 빼앗겨
한진중공업, 자회사 기업회생 영향으로 ‘자본잠식’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앞두고 노조 반발 '직면'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지난해 조선업계가 7년 만에 수주액 세계 1위를 탈환하면서 활기를 찾는가 싶더니, 올해 첫 달부터 중국에 1위를 내줬습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등 각 조선사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산업팀 도혜민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주 물량이 중국에 밀린 것으로 집계가 됐다고요. 세계 1위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천 263만 CGT를 수주하면서 7년 만에 세계 선박 시장에서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그런데 겨우 한 달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이 108만 CGT를 수주했습니다. 우리나라가 58만 CGT를 수주한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실적을 낸 겁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국내 조선업계 분위기는 밝지 않은 상황인데요. 업계에선 수주 사업의 특성상 단기간 결과만으로 조선업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씁쓸한 결과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네, 수주에서야 그렇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는 내부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네, 우선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이 발생해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 거래가 중지되기까지 했습니다.

한진 측은 빠른 시일 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시장 수주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 양종서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한진중공업 부산의 본사도 특수선을 위주로 했었지, 해운 시장에서 나오는 물량을 받아서 수주하지는 않았어요, 최근 몇 년간은. 발표되는 수주액은 상선들에 대한 수주액이라서 한진중공업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작을 것이라고 보여지고요." ]

[앵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야기도 해봐야겠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품에 안 길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네,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 측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는 현대중공업으로 확정됐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는 3월 현대중공업과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노조 반발이라는 파도를 만났습니다.

먼저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12일부터 인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오는 20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상경투쟁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연대 투쟁 의사도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오는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수와 합병 과정에서 회사 측이 노조와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점과 두 업체가 하나로 합쳐질 때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양 노조 모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쟁이 과잉된 국내 조선업계의 구조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조언하고 있습니다.

[ 양종서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대우조선해양 합병이라는 것은 (조선업계) 불황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건전한 규모를 한국 조선산업이 가져가야 하는데 3사가 경쟁을 하다보면 경쟁 강도가 세지면서 그런 작업들이 좀 어려워요. 합리적인 구조로 조정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으로 봐야할 거예요."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칫 제 살 깎아먹기가 되는 수주가 두 업체의 합병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쳐진다면 규모와 기술 경쟁력 모두 높아져 국가 간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조선업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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