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모바일 앱에 시세반영 지연…'시세조종' 의심
업비트, 모바일 앱에 시세반영 지연…'시세조종' 의심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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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일 오전 두 차례 시세반영 늦어
네티즌 "상승세 타던 에이다…시세조종 아니냐" 주장
광범위한 면책조항…고객에 책임 떠넘기기?
"거래소 폐지 vs. 규제반대" 청와대 게시판 시끌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어제 논란의 중심에 섰죠. 시세 반영이 늦어졌는데, 이를 두고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시세조종이 있었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장가희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장기자, 어제 업비트가 모바일 앱에서 시세반영이 늦게 돼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죠.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시세반영이 늦게 돼 논란이 됐습니다. 어제 오전 9시부터 9시 30분, 10시 10분부터 11시 두 차례에 걸쳐서 업비트 앱의 시세반영이 수 초간 지연이 된 거죠.

한 네티즌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오전 10시 30분 암호화폐 에이다 시세가 PC에선 1870원인데, 앱에서는 1800원으로 나와서 70원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에이다 시세는 상승세였구요.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PC와 모바일 가격이 다르다"며 "업비트가 시세를 조종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했습니다.

업비트 측은 "일시에 접속량이 몰려서 앱 시세 반영이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이게 디도스공격이 원인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거든요. 얼마 후에 업비트 측에서 "디도스 공격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냈고, "만약의 경우 발생할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서도 세계적 보안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하고 있다"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디도스 공격이 아닌 건 다행인데 말이죠. 투자자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약관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셔야 겠어요. 업비트 약관을 보면 디도스 공격에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업비트 약관 5항을 보면 "회사는 천재지변, 디도스 공격 등 불가항력으로 인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 회원들의 손해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 장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에 대해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고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보안에 만전을 기하는 게 첫 번째죠. 하지만 업비트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면책할 수 있는 조항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코인원은 제3자가 불법적으로 회사 서버에 접속하거나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 악성프로그램을 전송 또는 유포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도 면책조항으로 정해놨습니다. 코빗의 경우는 "정기적 서버 점검 또는 통신 서비스 업체의 서비스 불량으로 인해 암호화폐 전달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앵커)

암호화폐 거래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이에 따른 보안문제, 피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이 좀 시급해 보이는군요.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지하라는 등의 청원 글이 등장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 보면 국민소통 광장에 '국민청원 및 제안'이라는 게시판이 있는데요. 이곳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지하라는 등의 청원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제 좀 화제가 됐던 글을 보면 "거래소 폐지해야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온다", "대한민국을 도박판으로 만들지 말자"이런 주장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글은 "하루 7만원정도 일당 받고 일하는데, 암호화폐 투자한 지인은 수 억 원을 벌었다"며 "서민들은 허탈하다" 는 목소리를 내는 국민도 있었습니다.

반면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소 전면금지 방안은 오히려 독이다, 일반 서민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거래소를 막게 되면 폭락으로 서민 무너진다. 또 암호화폐 거래를 왜 투기로만 보느냐. 투자로 봐야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없애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 암호화폐가 많은 투자자들을 양산한 건 정말 순식간이었잖아요.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군요.

(기자)

네 하지만 대체적인 흐름은 "세계적 추세를 우리만 막을 수 있겠느냐"는 거고,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생기듯 우리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걸 투기 범주로 묶어선 안 된다는 게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또한 처음으로 장외 자본시장이 만들어 졌고, 다른 사람이 얻은 수익을 우리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암호화폐에 열광하게 됐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 궁극적으로 탈중앙집권화를 꿈꾸는 블록체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 또 어떤 기술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지. 시장과 기술이 접목했을 때 효과가 있을지 등 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요. 정부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암호화폐 투기 열풍은 막되, 블록체인 기술이 발달하는 환경자체를 거둬버리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어제 한 블록체인 전문 업체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처럼 우리 생활에 바짝 다가온 암호화폐 상용화에 정부가 어떻게 또 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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