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포화상태'…4만 점포 임박
편의점 '포화상태'…4만 점포 임박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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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최근 편의점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구당 점포 수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 그대로 ‘편의점 전성시대’입니다.

이렇게 점포가 많아지는게 편의점 업계에 좋은 일 만은 아닐텐데요.
이대로 괜찮은 건지, 한성대 이아영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앵커) 인구당 편의점 수가 일본을 추월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편의점 점포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아영) 일본에 비해 출발이 늦은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가 가파른 성장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사회구조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1인가구와 고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단한 편의점 음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1인 식사문화가 정착된 일본에 비해 식당에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기 힘든 우리나라 업계 구조상 편의점을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유명 연예인이나 요리연구가 등을 내세운 편의점용 전용 식품도 늘어나면서, 상품의 단순 진열이 아닌 소비자의 욕구에 충족한 갖가지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1인가구가 증가하는 사회흐름을 포착한 편의점업계의 발 빠른 변화가 더욱 그 정착을 가속시켰다고 봅니다.

 

(앵커)네, 요즘 편의점 도시락이 맛있더라구요??  저도 가끔 사먹기도 하는데... 그리고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이아영) 네, 맞습니다. 편의점에서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요, 상비약도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간단한 금융서비스까지 처리할 수 있어서 말 그대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비싼 커피숍 대신 편의점 커피도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케익까지 구비하고, 직접 빵을 굽기도 하는 등 상품의 다양성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20~30대 고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령화가 가팔라지는 우리나라 구조상 고령고객의 비중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이제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곳이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길거리를 다녀보면 건물마다 편의점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편의점이 워낙 많다보니까 매출도 줄어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아영)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은 주요 6개사가 3만4376개로 인구 1400명당 1곳 꼴로 편의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야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들어서면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편의점 가맹주 입장에서는 너무 가까운 편의점 출점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2015년 기준 경제 총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13년 5.3%에서 2015년 4.3%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편의점 본사 이익 또한 줄어들었는데요, 일례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531억으로 발표되었는데요, 특히 편의점 사업부의 부진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앵커)네, 수치가 정확하게 말을 해주고 있군요. 이렇게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뭘까요?

(이아영) 아무래도 점포 포화에 따른 과잉경쟁 구도로 인한 수익 잠식이 주요했다고 보이는데요, 최근 실재로 부산의 한 건물에서3층에GS25시 편의점이 운영중인 상태로1층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새로 오픈을 하려다 논란이 일자 철회하는 등 근접 출점에 문제점들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금지하기 위한 수단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업소에 비해 쉬운 점포 운영과 적은 창업비용 탓에 예비창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이 같은 근접출점 문제는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이를 해소하기 위한 법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현재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법이 없는 상황인가요? 

(이아영)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안에 따라 도보거리 250M이내 출점이 금지되어 있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인데다 같은 회사 브랜드끼리가 아닌 타 브랜드가 출점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만간 이에 대한 대책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6월에는 자유한국당 의원측에서 편의점을 포함한 프랜차이즈 점포를 열 때 매장1km내 출점을 금지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하는 등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에 대한 법적 대안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얼마 전 신세계 이야기도 있고요.

(이아영) 네. 그렇습니다. 최근CU와 GS25의 출점경쟁에 더해서 신세계의 위드미가 상호를 이마트24로 바꾸면서 편의점 수 확장에 적극 나설 것을 공언하면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필요한5000~6000개의 출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현재 이마트24가6월말 기준2164개의 편의점을 출점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3년 동안2배 이상의 확장을 예고한 셈입니다.

앵커)그렇지 않아도 편의점이 포화상태인데 여기에 대기업들까지 가세하는 모습인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이아영) 이미 편의점이 수요의 한계치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업계가 고심해야 할 제1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편의점은 결국 서민과 연결돼 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알바생과 점주의 수익이 같아지거나 역전되는 현상도 우려되는데요. 

(이아영) 현재 시간당 6470원인 최저임금이 2018년부터 7530원으로 오르면 현재도 수익성이 낮은 편의점 점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편의점 본사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이아영) 현재 거두되고 있는 대안으로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제품에 대한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이나 점포별 매출에 따른 포상금 지급, 24시 운영하는 영업시간에 대하여 인건비 절감을 위한 야간 영업시간을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 중이라고합니다.

다만, 영업시간 자율화의 경우는 편의점의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는 24시영업의 메리트를 감소 시킴으로서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선 선례로 편의점 대국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경우도 이 같은 기본 시급 인상의 대안으로 “페기 상품 비용지원”, “점포운영 보조금 지원”등의 대안책을 통해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했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 같은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대안으로 검토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편의점 천국’하면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본여행을 가면 편의점을 꼭 가야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일본을 벤치마킹할 만한 게 있다면요?

(이아영) 편의점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일본의 경우는 편의점이 생겨난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현 사회구조와도 맞물린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수요의 한계치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질적 성장과 고령고객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상품의 다양성에 있습니다. 이를 위한 점포의 면적 역시 중요한 요소인데요, 편의점 협회에 따르면 약 40평에 해당하는 일본 편의점에 비해 우리나라는 약22평으로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미 수적으로 포화상태인 편의점 업계 현황 상 점포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을 지속하기보다 일본처럼 보다 넓은 면적에서 다양한 물건을 진열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질적인 성장을 꾀하는데 집중한다면 약화된 수익성을 높일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로 고령고객을 타겟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의 확충이 필요합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상 고령고객을 타겟으로한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요, 

따라서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데요, 실재로 일본의 경우는 고령고객을 고려한 의약품 출장조제서비스나 도시락 배달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가팔라지는 현 상황에서 이들 고객층을 확보하는 노력이 업계에서 필요해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이아영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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