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재계 총수들 “여름휴가? 글쎄요”…해외출장·경영구상으로 ‘뜨거운 여름’
[비즈 이슈] 재계 총수들 “여름휴가? 글쎄요”…해외출장·경영구상으로 ‘뜨거운 여름’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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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회장 등 경영일선서 ‘동분서주’…해외출장으로 휴가 ‘대신’
구광모 회장 휴가 다녀와…김승연·박정원 회장 등은 조용히 ‘사업구상’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쉴 틈이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휴가를 반납하고 해외 출장을 떠나는 등 평소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국내에 머물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총수들도 있습니다만 이들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하반기 경영 구상을 가다듬느라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 정의선·최태원 회장 등 경영일선서 ‘동분서주’…해외출장으로 휴가 ‘대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단됐던 해외 출장을 재개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전용기를 타고 올해 세 번째 미국 출장을 떠났습니다. 현지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면서 미국 판매 전략과 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 구체화에 나선 겁니다.

이후 정 회장은 일본으로 이동해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석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25일 양궁 혼성 단체전 경기가 열린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찾아 대표단을 격려했습니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 지난 16년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왔을 정도로 애착이 남다릅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을 격려한 후 일본에 남아 현지 자동차 업계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 출장을 떠났습니다. 올 5월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후 약 두 달 여 만입니다.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을 방문하고, 미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국 후에는 별도의 휴가 없이 최근 화두로 던진 '탄소중립(넷제로) 경영'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심의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구광모 회장 휴가 다녀와…김승연·박정원 회장 등은 조용히 ‘사업구상’ 

통상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무렵 휴가를 보내왔던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총수들이 ‘휴가 없는 여름’을 보내는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이는 조직 관리에서 실용성을 추구하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는 게 재계 시각입니다. 실제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또 건강을 챙길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취임 40주년을 맞는 올해 ‘ESG’를 경영 화두로 던졌던 만큼, 이에 대한 계획 수립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이기 때문에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다”면서 “자택에 머물면서 향후 경영 방향을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다음 달 초 휴가를 내고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달 말에서 8월 초 사이 휴일을 이용해 개인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들은 개인 여름휴가 일정을 따로 빼놓는다기보다는 업무 스케줄에 맞춰 잠깐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휴가를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기 어렵게 된 만큼, 휴식 대신 하반기 경영계획 수립 등 회사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가를 생각할 수조차 없는 처지입니다. 올해 초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및 가석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여름 복귀’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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