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금융투자업계 해외 경쟁력 강화해야"...한국형IB 구축 절실
[이슈] "금융투자업계 해외 경쟁력 강화해야"...한국형IB 구축 절실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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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경쟁력 강화, 구조·규제 개선 필요” 
- "뉴노멀 대응 기반한 한국형IB 필요성 제고"
- “해외서 국내 자산운용업계 성장 이뤄야”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규제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한국형 투자은행(IB) 구축도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금융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같은 주장들에 공감하고 해결 과제들을 논의했습니다. 

◆ “해외 경쟁력 강화, 구조·규제 개선 필요”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14일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해 업계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국내 투자은행(IB) 부문 자기자본은 지난 10년간 약 2.2배, 순영업수익은 약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면서, 금융투자업계 비전과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인 '소프트 파워'와 ICT 등 글로벌 선도 분야를 바탕으로 우리 금융투자업만이 가질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금융위는 기존 해외 진출 성공사례 등을 토대로 향후 과제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국내 자본시장의 외형적 성장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 IB부문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한 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예금 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와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규제 개선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연금·자산관리 활성화 ▲펀드 경쟁력 강화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을 해결 과제로 꼽았습니다.

 

[사진=김하슬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김하슬 기자]

◆ "뉴노멀 대응 기반한 한국형IB 필요성 제고"

또 이번 세미나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도입 이후 질적인 성과가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B 제도 도입 이후 국내 증권사들을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과가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13년 정부는 대형 IB 육성을 목표로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종투사 제도는 위탁 매매와 단순 중개 업무에만 치중된 증권사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 200%까지 자금 조달과 기업 신용공여, 발행어음 등의 업무가 가능합니다.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IB의 경우 글로벌 IB 대비 자기자본 규모와 IB 업무 역량을 보여주는 업무영역별 세부지표 순위가 낮고, IB 본연의 역할인 모험자본 공급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42개 IB 중 국내 IB의 자기자본 순위는 지난해 32위로 2012년과 같습니다. 또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IB의 전체 기업신용공여 중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50.4%로, 그중 32.6%가 부동산 관련 대출입니다.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뉴노멀 대응 기반 해외 IB들의 발전전략을 토대로 ‘한국형 IB’ 구축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외국환 업무, 법인 지급결제 등 업무 범위 확대와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유치, 건전성 규제(NCR) 합리화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하슬 기자]

◆ “해외서 국내 자산운용업계 성장 이뤄야”

이와 함께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14위이지만, GDP 대비 펀드 시장의 규모가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운용사 중 운용자산이 가장 큰 자산운용사도 전 세계 100위권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세계 1위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운용자산의 2.5%에 그치는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체계 정비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선 자산운용업계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고하기 위해 일반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 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과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해외 진출 활성화에 공감했습니다. 이준용 사장은 “해외 진출은 경제가 성장하고 자본시장이 활발하며 금융자산이 축적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기본 전제는 충분한 자기자본과 지속적 투자에 대한 의지”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금융투자업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할 때 달성될 수 있는 과제”라며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김하슬 기자]
[사진=김하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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