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펀드’ 소규모 펀드로 전락 위기?
‘성과보수 펀드’ 소규모 펀드로 전락 위기?
  • 이순영
  • 승인 2017.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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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 운용사의 책임 강화와 더불어,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등장한 성과보수 공모펀드가 출시된 지 두 달 가까이 돼 갑니다. 하지만 정작 업계와 금융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무슨 이유인지 취재기자와 알아보죠. 이순영 기자 (네, 금융투자협회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성과보수 펀드가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아시다시피, 지난 3년간 펀드 성과는 무척 안 좋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다 챙겨간 것이 드러나자,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고요.  
그래서, 당국이 지난 5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지난 달부터 공모펀드에도 성과보수체계를 적용한 겁니다.
성과보수펀드는 말 그대로, 운용사의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고객들이 수수료를 다르게 내는 펀듭니다. 
기본 운용보수를 낮춘 대신, 운용이 잘돼 미리 정해놓은 목표수익률을 초과했을 때, 그 초과분의 일정비율만큼, 성과보수를 더 받도록 설계된 펀드입니다.
 
앵커: 기본 수수료를 낮추고 수익을 잘 낸 만큼 수수료를 더 받는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인기가 시들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출시됐지만, 출시 두 달 실적은 기대 이하입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총 10개의 성과보수 펀드의 설정액은 205억원에 불과한데요.
그나마 일부 한 두 개 펀드에만 ('삼성글로벌 ETF로테이션 성과보수' 펀드 80억원와 '트러스톤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  58억원 ) 5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고요. 나머지 펀드들은 10억원도 채 모이지 않았습니다. 일부 펀드는 5000만원의 자금이 들어오는데 그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출시된 지 아직 두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성과를 논하기엔 이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다른 펀드에 비해 자금유입이 저조한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실제로, 데이터 조사를 해봤더니요.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 2.24% 오르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1.65%가 오른 반면, 성과보수 펀드는 0.4~1.3%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성과보수펀드 대부분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추구형인데 지금같은 상승장에서는 고정수수료를 내면서 지수를 따라가는 주식형펀드가 성과보수펀드보다 나은 겁니다.
 
앵커: 수익률이 더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보수를 더 주면서, 성과보수 펀드를 가입할 이유가 없다. 이거네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판매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부진 원인인데요…
지난 달에는 판매사가 2~3곳에 그쳤고요. 그나마 이달 들어 몇몇 증권사들이 성과보수 펀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성과보수 펀드를 판매하려면 성과보수를 측정할 만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거든요. 이런 절차의 복잡한 점도 판매를 부진케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가입자와 판매사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운용하는 운용사들의 입장도 궁금합니다?

 
기자: 그래서, 운용사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대부분 현재 성과보수 공모펀드 수수료 체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물론 수익이 안나면 수수료를 가져가지 말라는 것에 대해 수긍은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투자기간과 판매보수 연동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럼  금융위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금융위는 일단 성과보수펀드가 출시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고 현재 단계에서 뭐라고 평가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지금까지 금투협에서 팍스경제TV 이순영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7월 28일 팍스경제TV '알아야보인다 뉴스레이더'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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