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자산축소 발표…"돈 풀기는 끝났다“
美 중앙은행 자산축소 발표…"돈 풀기는 끝났다“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7.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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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원대 우기훈 교수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 지난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10월부터 보유 자산을 축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역사상 첫 번째로 나온 이번 결정에 대해 

창원대학교 우기훈 교수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9월 FOMC 회의 직후의 발표 내용을 요약을 해주시죠.

(우기훈) 지난 수요일 20일에 미 연준은 시장 공개 위원회 FOMC를 마친 뒤에 기준 금리를 동결시키고 4조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준 금리는 1 ~ 1.25%로 유지하되 보유자산은 다음달부터 12월 까지 매달 100억 달러씩 축소해 나가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의 큰 줄기는 예견되어 있었습니다만 이것이 현실화되었고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전망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의 의미를 짚어보자면 기준 금리는 그대로여서 단기 금리는 변동은 없지만 보유자산 축소는 양적인 측면에서 통화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금리의 변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의 돈 풀기 시대는 사실상 끝이 났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발표 배경에는 재닛 옐런 의장의 경제에 대한 어떤 의식을 바탕으로 한건가요?

(우기훈) 미국 언론은 “지난 수요일 연준이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2008년도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을 위한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발표는 미 연준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준 금리 동결은 고용 시장을 견고하게 지탱하고 인플레이션률 목표치인 2% 복귀를 위해서는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고용시장은 8월 실업률 4.4%를 보여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덕분에 가계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투자는 확대되었으며 수출은 세계 경기 호전에 힘입어 올해 강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려했던 허리케인의 피해는 경험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유가상승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죠. 말하자면 총수요 함수의 항목 대부분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율, 즉, 에너지와 식량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율이 2% 밑도는 데 연준의 깊은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Yellen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를 밑도는 것은 Mystery한 일, 즉 이상한 일이다. 연준 위원들도 이 현상에 대해서 그 이유를 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ㅇ 그리고, 금리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기준 금리를 동결시키지만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에상되므로 기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미 연준의 자산 현황과 축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우기훈) 미 연준은 자산을 4조 5000억 달러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례에 없는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양적 완화를 실시해서 국채뿐만 아니고 연방기관채, 그리고 주택저장채권 MBS에 까지 투자를 해서 자산 보유 규모를 늘려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러한 조치는 시중의 채권을 사들여서 돈 줄을 푸는 非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방식이였죠. 

 금융 위기 전인 2007년 말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7500억 달러에 불과했고 국고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주택저당채권 즉 MBS까지도 편입을 시키는 극단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려졌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지요.이런 회복 국면에서도 자산보유규모를 그대로 유지해서 시장에 돈을 풀어 놓을 경우 자산 시장의 과도한 가격상승과 버블이 발생할 수 있고 결국은 시장 메카니즘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도 될 수 있는 것이죠. 

 또, 정치적인 부담도 좀 있었다고 하는 데요. 금리를 낮춘 것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에서의 비판도 있었습니다. 즉, 금리를 올릴 경우 은행의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이 늘어 나므로 재정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그런 논리죠.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이러한 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연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 있나요?

(우기훈)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매달 100억 달러씩 줄여 나가겠다고 합니다. 국채 60억 달러, MBS 40억 달러 수준입니다. 내년에 가서는 1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마다 한번씩 한도를 늘여가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매달 국채 300억 달러, MBS 2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서 대강 3조 달러 수준에서 매각 작업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그러나 옐런 의 기자 회견 말미에 보니까 “ 경기가 악화의 조짐이 있다면 언제든지 재 투자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앵커) 자산 축소라는 것이 기준 금리 인하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 것인가?

(우기훈) 쉽게 이야기하자면 돈의 가격과 돈의 양의 문제입니다. 물론, 가격과 양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죠. 연준이 보유자산 6천 750억 달러를 줄일 경우 기준금리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그 영향의 차이는 돈 가격 즉 기준 금리를 바꾸면 단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돈의 양을 조절한다면 단기 금리 보다는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앵커) 앞으로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여 주시죠?

(우기훈) 대체적으로 이번 연준의 양적 긴축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실제적으로 별 반응 보이지 않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몇가지를 들고 있는 데, 우선 아직 ECB와 BOJ가 자산 매입을 중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 연준에서도 축소 방식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자산축소가 금리의 조기 인상을 가져 올 것이라는 오해가 이번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2013년에 버냉키 연준의장이 테이퍼링 즉 자산축소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 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고 표현을 하는 데요. 지금은 그런 현상을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안심할 수도 없는 것이 양적 긴축이라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던져줄 불확실성은 만만치 않다는 것이지요. 더욱이 ECB와 BOJ, 영국은행도 기준 금리 인상이나 양적 긴축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시장에서는 연내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자산축소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출호조로 달러유입이 확대되어서 달러화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보유자산 축소가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역전 현상과 자금 유출을 우려 하면서도 일단은, “월별 자산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서 국내 금리의 동반 상승 정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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