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삼성증권 사태는 희대의 사건"...투자자 보호 '우선'
김기식 금감원장 "삼성증권 사태는 희대의 사건"...투자자 보호 '우선'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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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와는 다른 차원 문제" 신중한 태도
김기식(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식(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삼성증권 배당 입력 사고를 '희대의 사건'으로 규정하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사 대표들과 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의 실수로 (한정)하기에는 내부 시스템상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배당이 이뤄진 후 37분이 지나서야 거래중지 조치를 하는 등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과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8억개가 넘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전산 상으로 발행돼서 거래된 희대의 사건"이라며, "이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유령 주식 거래가 공매도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공매도 폐지 청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원장은 증권사 사장들에게 투자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삼성증권 측에 신속한 투자자 피해 보상을 통해 투자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다른 증권사들에도 유사 사고가 재발하면 자본시장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내부통제시스템을 신속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일부 회사의 배당 시스템은 삼성증권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사의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증권사 스스로 꼼꼼히 점검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감독 당국의 제도 개선과 회사의 철저한 내부통제는 물론이고,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엄격한 직업윤리의식이 신뢰 회복의 근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17명의 증권회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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