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맨 김현종, 왜 삼성은 긴장할까?
전 삼성맨 김현종, 왜 삼성은 긴장할까?
  • 박혜미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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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WTO 상소위원·삼성맨' 논란

[세종=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바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 김현종 현 WTO 상소위원이 자리하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박혜미 기자 (네. 정부세종청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우선 통상교섭본부장은 급 자체가 장관급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보통 장관처럼 김현종 신임 본부장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내 설치돼 있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장관급 예우를 받게 됩니다.

해외 협상 시 사용하는 공식 영문 직함도 '미니스터 포 트레이드(Minister for Trade)', 우리말로 무역장관으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상 별도의 부처는 아니기 때문에 부처 장관들처럼 인사청문회는 거치지 않습니다.

 

(앵커) 좋네요. 그건 그렇고, 김현종 신임 본부장의 이력이 특이해요. 특히 삼성에서 근무하셨습니다. 삼성맨이 문재인 정부에 입성한다, 왠지 아이러니 합니다.

 

(기자)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는 그 동안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임명 직전까지 취재하면서 김현종 신임 본부장의 이름을 열 번은 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신분상 논란이 있기 때문에 본부장 선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가의 관측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력 후보군에서 제외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것도 휴가기간에 김 신임 본부장을 임명한 겁니다.

 

(앵커) 김 신임 본부장의 신분상 논란이요? 삼성에서 근무했던 이력 때문인가요?

 

(기자) 일단 삼성 얘기는 뒤에서 좀 더 해 드리고요, 지금 김현종 신임 본부장이 몸 담고 있는 세계무역기구, 즉 WTO 상소위원 자리는 바로 그만두더라도 90일 이내에 정부직으로 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지금 한미FTA 재협상 논란이 최대 이슈인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급 인사가 곧바로 업무를 볼 수 없다는 점이 김 신임 본부장의 발목을 잡았던 겁니다.

또, 출입 기자들도 그 문제로 김 신임 본부장을 유력후보군에서 제외했던 겁니다.

 

(앵커) 그럼 임명 발표에 적잖이 당황했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FTA 문제로 급하지만 90일을 기다릴 정도로 김현종 본부장이 적임임자라고 판단했나 보군요.

그런데 박기자. 삼성 근무 실적은 주요 논란이 안된다는 뉘앙스로 들립니다?

[사진=1일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1일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 방송 화면 갈무리]

(기자) 김현종 본부장의 삼성 근무 이력은 우리가 아는 바와 좀 다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소송 싸움을 시작한 2011년, 김현종 본부장이 삼성 해외법무팀을 이끌면서 사안을 진두지휘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삼성전자 내부에서 잡음이 일기 시작한겁니다.

이유는 당시 김현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선임한 로펌은 물론, 내부 인사들과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었고요.

결국 조직 내에서 따돌림 비슷한 것을 당하다가 애플 사안을 국내 법무팀에 뺏기고, 김현종 부사장 자신도 삼성에서 나가게 되는 일을 겪게 됩니다.

 

(앵커) 김현종 본부장이 삼성에서 왕따를 당했다고요? 공무원이 삼성에 들어가면, 크게 문제가 없는 한 후일도모 때문에 10년은 그냥 월급 주면서 자리 보존 해준다는 것이 정설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굉장히 논란이 된 바 있었고요.

김현종 부사장은 사실상 그룹 최고위층의 눈 밖에 나서 쫓겨난 것이다. 이런 얘기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깁니다.

그 뒤 모교인 한국외대에서 교수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WTO 상소위원에 전격 발탁됐고요. 삼성으로서는 '아차'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통상교섭본부장, 그것도 장관급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심 WTO 상소위원 발탁보다 더 큰 충격, 즉 '아차' 싶은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진 겁니다.

결국 김현종 신임 본부장이 삼성을 위해서 뭔가 할 사람도, 처지도, 상황도 아니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얘기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기업인 삼성 입장에서 김현종 본부장 득 볼 일은 크게 없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세종청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내 공무원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다음에 전해듣겠습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는 1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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