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발 D램, 가격 상승 언제까지?
수요 폭발 D램, 가격 상승 언제까지?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7.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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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고공행진'
'카카오미니' 대란
뉴스&이슈 : 다나와 류희범 매니저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내년 공급은 19.6퍼센트 늘것이라는 전망인데 몇년동안 가장 낮은 증가율로 D램 가격은 높은 수요로 가격이 계속 오르겠습니다.

다나와 류희범 매니저와 D램 시장 상황과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앵커) D램 가격 급상승 중인데, 어떤 추세입니까?

(류희범) 네 최근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해 온라인 PC부품시장에선 PC용 D램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먼저 램이 뭔지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램은 컴퓨터에서 정보나 명령을 판독하거나 기록하는 기억장치입니다. 통상 메모리라고도 부르고요. 일반적으로 이 램의 용량이 클수록 컴퓨터의 정보처리 속도는 빨라집니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 D램의 가격이 최근 치솟고 있는 건데요,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9월 2주 DDR4 8기가 램의 가격이 3개월 새 20프로 증가했습니다. 연초부터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최근 그 추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D램 가격 급상승 원인이 무엇인가요?

(류희범) D램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량 부족입니다. 이 램은 반도체 제품인데요, 우리나라의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장 중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업들의 공급 물량이 시장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반도체 제조사들은 PC용 D램보다는 3D 낸드플래시와 모바일용 D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내 출하되는 PC용 D램의 물량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셈 입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영향도 큽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3일만에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넘어선 인기 게임인데요. 이 배틀그라운드는 권장사양으로 16기가바이트(GB)의 램을 제시합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X’의 램 용량이 3GB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대용량을 요구하는 거죠. 즉,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로 램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가격 상승,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류희범) D램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를 지나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 폭이 시장 수요의 증가 폭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D램 시장의 비트 기준 수요는 올해 대비 최소 20% 증가하며 생산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빅3 중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당분간 D램 생산라인 증설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에 당분간 D램은 높은 가격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현재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4차 산업혁명기술의 선제투자로 많은 양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필요한 상태라 시장 내 D램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낸드플래쉬 부품 시장은 어떤가?

(류희범) 앞서 말씀 드렸지만 4차산업,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낸드플래쉬와 D램입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낸드플래쉬 제품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SSD가 있습니다. SSD는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로 연산처리가 빠르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하드디스크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SSD의 수요는 높아지고 공급량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SOLID SLATE DISK ,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메모리 디스크죠. SSD의 가격은 어떤 상황인가?

(류희범) 작년까지 급격하게 하락하던 SSD의 가격은 올해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 당시 90만원을 넘었던 1TB(테라바이트·1000GB) 용량의 SSD 평균 구매가는 지난해 초 40만원 초반 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선 큰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역시 D램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많아진 것이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미니' 한정물량 판매, 인기를 끌었다?

(류희범) 지난 1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3000대가 40여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약 사이트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구매 대란'이 빚어졌는데요.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추천형 엔진이 적용된 기기입니다. 즉,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미니는 예약판매 기간 정가보다 50% 할인된 가격인 5만9000원에 판매됐습니다. 또 음원 서비스 멜론의 1년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을 12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됐는데요. 멜론의 1년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이 12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구매자 입장에선 사는 것이 남는 장사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대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벌어진 셈이고요. 

카카오가 이와 같이 출혈 판매를 하는 이유는 플랫폼 선점의 이유가 큽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용빈도가 늘어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정교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용 사례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런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의 보급대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의 수준도 같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위 3개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과도기이고, 인공지능 기술 역시 많은 학습이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이 절대우위라고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빅스비, 카카오 아이 등 한국업체의 인공지능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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